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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전기·가스·수도 요금 역대 최대 폭 상승…‘난방비 폭탄’에 오름세 다시 커진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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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으며 전체 물가 상승률은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2일 서울 시내의 한 주택가 우편함에 각종 공공요금 고지서가 꽂혀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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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기와 가스 요금 등 난방비가 1년 전에 비해 30% 가량 급등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다시 확대됐다. 겨울철 한파에 따른 공급감소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도 전월 대비 커졌고 식료품이나 의류 가격 역시 상승 폭이 전월 대비 가팔라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오르면서 전월(5.0%) 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됐는데 석달 만에 다시 오름세가 확대된 것이다.

이는 전기 및 가스요금 등 난방비 가격이 지난달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1.36%포인트로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분의 26%에 달했다.

1월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하면서 전월 대비 9.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5% 급등했다. 29.5%의 상승률은 1981년 1월(36.6%) 이후 4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달 추가로 인상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올린 상승분이 누적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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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지수 지출목적별 등락률.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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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비도 같은 기간 34.0% 큰 폭 증가했다. 지역난방은 대단지 아파트 등에 사용되는 난방 방식인데, 특정 난방회사가 아파트 등 집단 시설에 온수를 일괄 공급해 난방을 한다. 이 과정에서 주로 가스로 물을 데우기 때문에 지역난방비는 도시가스 가격에 영향을 직접 받는다.

근원물가지수 중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같은 기간 5.0% 올라 전월(4.8%)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2009년 5월(5.2%)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인데, 통계청은 이 역시 1월 전기요금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지수는 일시적 충격 등에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로 나뉜다. 이 중 전기 및 가스 요금까지 제외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4.1%로 집계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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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지수 품목성질별 등락률.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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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외에 다른 민생 물가 품목도 오름세가 커졌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6.1%로 전월(5.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신선식품지수도 1년 새 2.4% 올라 상승률이 전월(1.1%)의 두배를 상회했다. 1월 설 연휴를 맞아 성수품 수요가 커지고 강설 및 한파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뛴 영향이다.

조사 품목을 지출 목적별로 묶어 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8%), 의류 및 신발(5.9%), 가정 용품 및 가사 서비스(5.3%) 등이 전월 대비 상승률이 커졌다. 구체적인 품목을 성질별로 나눠 살펴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1% 오르며 전월(0.3%) 대비 상승률이 네 배 가까이 확대됐다. 공업제품(6.0%)이나 서비스(3.8%) 가격은 전월(각 6.1%·4.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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