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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성장주가 금리를 압도…나스닥 3.25% 급등[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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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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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CEO Mark Zuckerberg asks a question during the II CEO Summit of the Americas on the sidelines of the VII Summit of the Americas in Panama City April 10, 2015. REUTERS/Carlos Garcia Raw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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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전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스닥지수의 3.25% 급등과 함께 랠리를 지속했다. 이날 기술성장주 대표격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 Platforms Inc META)'는 전일비 23% 폭등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3.25%(385.4포인트) 상승한 12,200.82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3% 이상 급등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60.55포인트(1.47%) 상승한 4,179.76에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는 86포인트 하락한 34,006.96에 마감했다.


돌아온 저커버그…10년 만에 하루 23.28%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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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NBC 캡쳐 '메타 6개월 주가변동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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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의 급등은 성장기술주인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주도했다. 메타 주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 20% 이상 폭등하며 장중 한 때 26% 상승을 기록하기도 하다가 최종 23.28%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실 메타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비참한 3분기 실적 보고서가 나오면서 60%가량 폭락했다. 회사가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의 잘못된 리더십으로 망쳐지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38세인 저커버그는 특히 메타의 리얼리티 연구소(Reality Labs)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소셜미디어 회사에 머물던 주요 비즈니스를 가상 현실세계로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수익성이나 고객 수요가 확보되지 않은 계획이란 비판이 적잖았다. 알티미터 캐피탈의 브래드 거스너(Brad Gerstner)는 "회사의 장래를 산만하게 도박으로 이끄는 계획"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타는 지난 1일 지난 4분기 321억7000만 달러의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과 확실한 비용절감 계획, 그리고 40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의 분석가인 마크 마하니(Mark Mahaney)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27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아웃퍼폼(예상상회) 등급을 부여했다. 로젠블랫의 바톤 크로켓(Barton Crockett)도 메타에 대한 평가를 매수로 정하고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설정하면서 매력적인 가치평가에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메타 따라 기술주 3대장도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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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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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훨훨 날면서 정규장에는 다른 메가캡 기술주도 상승을 뒤따랐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7% 이상 뛰었고,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마저 기대감에 휩싸여 7.4% 급등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준비하던 애플도 3.7% 상승했다.

기술주들의 상승은 전일 꼬리를 내린 연준을 비웃는 듯한 모습으로 거침 없이 이어졌다. 연준은 1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려 가이던스를 4.75%까지 상승시켰지만 금리인상의 상한선은 5%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혀 투자가들을 안심시켰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매니저 키스 뷰캐넌(Keith Buchanan)은 "지난 한 해 동안 (연준의) 매파적인 수사가 자산시장에 가해온 일부 압력이 완화하면서 이제는 성장(기술주)이 가치를 능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가 오긴 오나…늘어나는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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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3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실업률 개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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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리 해고가 아직까지 크게 증가할 조짐이 보이지 않아 1월에 오히려 30만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일자리 데이터를 통해 지난 12월에는 22만3000개 일자리가 생겨났고, 지난 1월에는 다시 18만7000개의 일자리(비농업 고용)가 추가됐다고 계산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높은 일자리 증가세는 지난 겨울 오미크론 파동으로 인한 지표 왜곡과 파업 중이던 교육근로자들의 복귀, 여전히 높은 노동수요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실업율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데 전일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고 있다는 인식처럼 기존 우려하던 만큼의 경기하강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의 랠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리사 샬렛 CIO는 "투자가들이 금리인상 중단에 베팅하면서 또 다른 침체를 야기하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며 "시장은 엄청나게 과매수 상태이고 그 중 많은 부분이 유동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탄력적인 노동 시장과 상당히 강한 경제는 중앙은행이 장기적으로 더 강한 접근방식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투자가들의 장밋빛 예상처럼 금리인하에 나서는 게 아니라 5%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거란 전망이다.


과도한 흥분 맞나... 알파벳·애플·아마존 모두 실적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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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작인 '아이폰14' 시리즈 14, 14 플러스, 14 Pro, 14 Pro Max가 공식 출시된 7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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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폭등으로 뒤따라 상승하던 알파벳과 애플은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된 후 장외에서 주가가 모두 하락 반전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다. 4분기 순이익은 136억2000만달러, 주당 1.05달러로 집계됐는데 각각 전년의 206억4000만달러, 주당 1.53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비용 구조를 견딜만한 방식으로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Apple)도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약 5% 감소했다고 장 마감 후 밝혔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애플 CEO(최고의사결정권자)인 팀 쿡은 매출 감소 요인으로 3가지를 들었다. 팀 쿡은 CNBC의 스티브 코바치(Steve Kovach)와의 인터뷰에서 3가지 요인에 대해 "첫째는 달러 강세, 둘째는 아이폰 14 프로와 아이폰 14 프로 맥스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생산 문제, 마지막은 전반적인 거시 경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에는 3.7% 상승했지만 장 마감 이후 실적이 발표되자 4%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 역시 4분기에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사상 최대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장중 7.8% 급등했던 주가는 시간외 4% 하락으로 반락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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