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던 이 대표는 큰 소리로 들려오는 욕설에 잠시 입장 발표를 중단했다./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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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사건’과 관련한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서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던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고성 욕설에 잠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서울중앙지검 앞은 이 대표의 지지자와 구속을 촉구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준비한 입장문을 꺼냈다. 사방에선 ‘이재명 구속’이란 구호가 울리고 있었다.

이 대표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권력은 오직 국민만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입을 떼자 ‘X재명 구속’ ‘X재명 사형’ 등의 욕설이 큰 목소리로 터져 나왔다.

입장 발표를 이어가려던 이 대표는 순간 멈칫했다. 이어 고성이 들린 쪽을 잠시 바라보더니 들고 있던 입장문을 내리고 발언을 멈췄다.

욕설 고성이 멈추자 이 대표는 다시 처음부터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멀리선 ‘이재명 구속’ 구호가 여전히 들렸다.

이 대표는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했다”며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평무사해야 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작했다”며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3부는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했다. 지난달 28일 1차 피의자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였던 이 대표가 민간업자들에 대한 특혜 제공 등을 보고 받고 승인 또는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당시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성남 FC 불법 후원금’ 사건에서 제3자 뇌물 수수혐의의 피의자로 성남지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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