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졸업 예정 20대,
경기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
초등시절 생사 위기 내몰렸다
'난치병 의료비 지원사업' 도움

경북교육청 난치병 환자돕기 추진사업에 전 교사와 직원들이 동참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난치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 극적으로 회복한 학생이 중등교사가 된다.

경북도교육청은 2011년 경북 예천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던 중 난치병으로 고생하다 회복한 김솔비(가명) 학생이 올해 경기도교육청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솔비 학생은 지난 2019년 12월 경북교육청이 발간한 난치병 학생 돕기 20주년 기념 희망스토리를 엮은 '기적이 당신에게' 책자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김씨는 이달 중 한국교원대를 졸업한다.

김씨는 2011년 가을 갑자기 폐의 절반 이상이 제 기능을 못하는 난치병에 걸렸다.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야만 했다. 너무 힘들어 당시 의사에게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다.

다행히 김씨는 수 주 만에 기적적으로 호전됐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산소호흡기를 떼고 숨을 쉴 수 있었다. 휠체어 신세를 졌지만, 금세 회복됐다. 퇴원 직전 폐기능이 40%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100%로 돌아왔다고 한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치료비가 걱정이었다. 경북도교육청이 나섰다. 도교육청은 2001년부터 난치병 학생 의료비 지원사업을 펴고 있었다. 2006년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지금까지 1,397명에게 116억 2,000만 원을 지원했다. 그중 129명이 김씨처럼 완치됐다. 209명은 계속 관리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김솔비 학생의 꿈 실현과 중등교사 임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난치병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힘껏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