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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치아 교정기 변형 막고 효과 오래가려면 … ‘딱딱·질겅·끈적’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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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 중 음식 관리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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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와 예쁜 미소를 얻고자 치아 교정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예전엔 젊은 층에서 주로 했다면, 요즘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외모를 가꾸는 중장년층이 늘어 40세 이상에서도 치아 교정 치료가 확산세다. 교정 치료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식 관리다. 무작정 먹었다간 교정용 장치가 손상되거나 장치에 음식물이 끼어 착색·충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성공적인 치아 교정을 위한 음식 관리법을 알아봤다.

치아 교정은 치열의 이상으로 부정교합과 이로 인한 얼굴 모양 이상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다. 크게 ▶삐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배열 ▶발치한 공간을 닫아주는 공간 폐쇄 ▶치아를 미세하게 조절해 안착하는 마무리 단계로 진행된다. 치아 교정은 치아의 뿌리 부분이 뼈 사이로 이동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과 치료에 속한다. 그만큼 교정 치료 효과를 잘 유지하도록 평소에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교정 장치는 탈착이 가능한 가철식, 그렇지 않은 고정식으로 나눈다. 가철식 장치는 장치를 빼고 식사할 수 있지만, 고정식 장치는 아니다. 따라서 식단을 점검하고 식습관 조정에 나서야 한다. 치료 초반이나 교정 장치를 손보고 온 뒤엔 부드럽고 안 씹어도 되는 음식이 가장 좋다. 교정기를 망가뜨리지 않고 민감해진 치아·잇몸에 자극을 주지 않아 불필요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요구르트나 수프, 죽, 뼈 없는 생선, 테두리가 단단하지 않은 빵, 바나나 등이 대표적이다.



치아·잇몸에 자극 덜한 식단 짜야



반대로 너무 딱딱한 음식은 피한다. 무·당근·사과·땅콩·아몬드·생밤·얼음·사탕과 같은 딱딱한 식감의 음식은 치아로 베어 물거나 깨 먹지 말아야 한다. 강한 힘으로 씹으면 교정 장치가 변형되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강윤구 교수는 “실제로 깍두기를 먹다 장치가 떨어지거나 견과류를 씹어 먹다 교정 철사가 휜 사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껌·캐러멜·추잉캔디·엿처럼 끈적거리거나 오징어·쥐포처럼 질겅거리는 식감의 음식도 주의한다. 치아나 장치에 잘 들러붙는 데다 칫솔질을 해도 일부가 남아 있을 수 있다.

크래커·연한 고기 등은 입안에서 잘게 쪼개지면서 장치와 잇몸 사이에 끼기 쉽다. 잘 빠지지 않고 세게 끼게 되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부을 수 있다. 나물류도 비슷하다. 섬유질이 많고 길이가 길어 교정 철사에 걸려 먹지도 뱉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한다.

탄산·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땐 충치 발생 위험을 간과해선 안 된다. 탄산음료는 산도가 높아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는 동시에 당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충치 유발 가능성이 있다. 색소가 들어간 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면 착색될 위험도 있다. 먹은 후엔 물로 헹궈주고 30분 정도 후에 칫솔질해 탄산·당분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안석준 교수는 “교정 장치를 새롭게 부착한 후 며칠 동안은 설탕과 같은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고 평소보다 더욱 세심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단 못지않게 먹는 방법 역시 신경 써야 한다.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에 따라서도 교정 장치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음식을 잘게 잘라 먹는 습관을 들인다. 교정 치료 전처럼 음식을 먹다가 장치가 부서지거나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를 피하고 싶으면 모든 음식을 잘게 잘라 먹으면 된다. 치아와 잇몸의 통증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된다. 둘째, 다소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땐 되도록 어금니와 같은 안쪽 치아로 씹는 게 좋다. 안쪽 치아는 두께가 두껍고 음식물을 잘게 분쇄하기에 용이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앞니로 먹을 때보다 통증 발생 위험이 적다.



잘게 잘라 먹고 구강 위생 철저히



셋째, 편측 식사를 주의한다. 한쪽이 불편하거나 습관상의 이유로 편측 식사를 하면 다른 한쪽의 교합이 떠버리거나 치아 이동이 더딜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은 후엔 칫솔질을 잊지 않는다. 교정 장치 주변에 칫솔질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세균이 부착하고 성장해 치태가 형성된다. 치태는 구취·충치·치주병 등 다양한 구강 질환의 원인이다. 특히 교정 장치 주위에 남아 있는 음식물은 치태 내부 세균의 영양분으로 작용해 치태 성장을 더욱 촉진한다.

일반 칫솔보단 V자 모양으로 가운데 홈이 파인 교정 전용 칫솔을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함께 사용해 꼼꼼하게 관리해 주면 더 좋다. 강 교수는 “음식물을 조심해서 먹고 먹은 후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긴 치료 기간 교정 장치의 탈락이나 변형 없이 장치의 효과를 100% 보장하려면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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