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우리집] 환절기에 더 괴로운 COPD, 복합한약으로 막힌 숨길 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OPD 한의학적 치료

중앙일보

영동한의원 안정은 부원장이 COPD 치료에 쓰이는 복합약물 속 한약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호흡기는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신체 기관이다. 특히 환절기엔 호흡기 건강이 악화하며 신체 기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데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난치성 호흡기 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호흡곤란과 기침이 반복돼 고통이 배가 된다. 40여년간 COPD 치료를 연구해온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COPD는 난치성 질환인 만큼 치료도 까다롭다”며 “한방 약물 칵테일 복합요법을 통해 신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막힌 숨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D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서서히 폐 기능이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COPD의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주로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등 공기를 통해 들어온 유해 물질이 폐에 쌓여 발병한다. 이러한 이유로 흡연자, 고령층, 호흡기 질환자가 고위험군에 속한다.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가슴 압박감 ▶전신 무기력증 등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에 걸렸을 때와 유사하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벼운 신체 활동까지 버거워진다. 폐 기능이 절반 이상 손상되기 전까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COPD는 한 번 발병하면 증상 개선이 쉽지 않고 재발도 잦아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해외서도 주목하는 한방 복합요법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OPD를 진단받더라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완치도 어려워 병을 방치하는 일이 적지 않다. COPD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OPD는 2020년 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3위에 올랐다. COPD가 급성으로 악화할 경우 환자의 절반이 평균 3.3년 뒤 사망하고, 환자의 75%가 평균 7.7년 후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김 원장은 “40세 이상 흡연자 중에서 3개월 이상 기침·가래와 함께 호흡곤란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COPD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염증 반응이 커져 폐의 산소 교환 장치인 폐포가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영동한의원에선 신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한방 복합요법을 통해 COPD를 치료한다. 호흡기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증상을 잡고 폐와 심장의 기능을 높여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근본적인 치료 방식인 복합요법을 시행할 경우 빠르면 3~4개월, 길면 1년 안에 기침·가래·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이러한 COPD 치료의 한의학적 가치는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앞서 김 원장은 수차례 국제학회에서 복합요법의 효과를 발표하며 COPD 한방 치료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에서 국내 한의사 최초로 COPD 복합한약 처방에 대한 증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3단계 요법으로 신체 자생력 회복



영동한의원에서 시행하는 복합요법은 크게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청폐(淸肺) 작용이다. 청폐는 폐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목·폐 등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열어주는 과정이다. 김 원장은 가장 먼저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에 나선다.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폐 기능이 빨리 악화하기 때문이다. 이 단계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콧물·기침·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줄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

둘째는 면역력 증강이다. 이 단계에선 손상된 기관지와 폐포의 재생을 돕는다.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하고 병든 폐포를 새로운 폐포로 대체하는 식이다. 김 원장은 “코에서 기관지·폐로 이어지는 호흡기 전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심폐 기능을 이롭게 하는 원리”라며 “COPD의 원인이 되는 기관지 유해 물질을 배출하고 염증 재발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폐와 면역력 증강을 위해 사용하는 복합한약은 ‘김씨녹용영동탕’이다. 호흡기 치료에 쓰이는 소청룡탕(小靑龍湯)에 35개 한약재를 추가해서 약효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담긴 주요 약재는 녹용·녹각교·신이화·금은화·홍화자·백작약·오미자 등이다.

마지막 단계는 심폐 자생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는 약해진 폐와 심장의 기능을 보완하는 과정이다. 폐 질환이라고 폐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김 원장은 COPD를 치료할 때 심장 기능 회복에도 중점을 둔다. 폐 건강이 악화하면 심장이 나빠지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 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터득한 결과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 중 하나의 장기가 균형을 잃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심폐 기능 회복을 위해 쓰이는 처방은 ‘김씨공심단’이다. 공진단과 우황청심원을 개량한 환약 형태로 심장 기능을 보강해 폐 면역력 회복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김씨공심단의 개인 맞춤형 처방인 ‘K-심폐단’도 있다. 김 원장은 “K-심폐단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김씨공심단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 봄철 호흡기 건강 지키려면 …

1 주기적인 환기는 필수

실내에선 수시로 환기를 하면서 공기 질을 관리해야 한다. 밀폐된 실내에서는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쉽다. 외부 공기와 내부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에 이롭다. 날씨가 쌀쌀하더라도 2~3시간에 한 번씩은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2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

호흡기 건강이 나빠지는 주요 원인은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다. 실내 온도는 20~22℃,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마른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널어두면 내부 온도와 습도 유지에 도움된다. 건조함이 심하게 느껴질 땐 가습기를 틀어서 적정 습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3 황사·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착용

봄철은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 중 이물질이 많은 때다. 이에 따라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이 시기엔 기침과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할 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엔 기능성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4 가벼운 유산소 운동 권장

호흡기 건강을 위해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근력·유연성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운동 강도는 약간 숨이 차는 정도가 적절하다. 적당한 강도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중증 COPD 환자의 경우 수영은 권장되지 않는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