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민주당 신임 당대표 박홍근

‘다음 소희’ 없도록 국회 나서달라...박홍근, 尹에게 영화 추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7년 콜센터 현장실습생 홍수연양 극단 선택 사건 모티브 영화

박홍근 등 민주당 의원들 단체 관람

국회서 직업계 고교생 실습생 처우 개선 법안 추진 중 

쿠키뉴스

22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상영회에 참석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황인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상임위 소위원회의에 갔다면 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22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영화 관람 후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의 던진 말이다.

영화 관람일 전날과 당일에 걸쳐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소위원회의에 참석했던 강 의원은 먼저 영화를 보고 회의에 나섰더라면 직업계 고등학생의 불합리한 처우 환경 개선을 위해서 한 마디라도 더 강력하게 호소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쿠키뉴스

발언하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황인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다음 소희’는 지난 2017년 직업계 고등학생으로 콜센터 현장실습에 나섰다가 실적압박 등을 호소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홍수연양(영화 속 ‘소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다음 소희’라는 제목은 주인공인 소희의 일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안고 있는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직업계 고교생들이 나가 있는 일선 현장에서 또 다른 소희, 그 다음 소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회 고발적인 의미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직업계 고등학생들의 실습 현장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 아직 본회의까지 오르진 못했지만, 상임위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 제1소위원회에서는 이은주 의원과 서동용 의원이 올해 각각 발의한 개정안을 병합해 부당행위를 금지하는 근로기준법을 준용하는 직업교육훈련촉진법(직촉법) 개정안은 통과됐다.

하지만 이날 함께 논의된 직업계고교 실습 현장 기업 선정 심사 기준 강화 법안, 노동인권 교육을 명문화하는 법안 등은 여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여당은 왜 굳이 ‘노동인권 교육’이란 표현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법안에 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해진다.

쿠키뉴스

영화 ‘다음 소희’ 스틸 컷. 사진=네이버영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영화 관람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전국여성위원회, 교육특별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방문 예정이었으나 급한 일정으로 인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신 참석했다. 이외 박주민 을지로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서동용 교육특별위원장,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 도종환·이학영·양경숙 의원들이 참석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영화 관람 전 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화 ‘다음 소희’ 관람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대통령이 최근 산업 현장에서 불법이 판치는데 그걸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선택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윤석열 대통령님이 꼭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관람 후 장내는 침묵과 함께 눈물을 훔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여느 상영회와는 달리 영화 속에 담긴 비참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고는 누구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

다른 산업재해 희생자인 故 이한빛 PD의 아버지는 “두 번째 영화 관람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며 “영화와는 다르게 경찰은 유가족이나 피해자의 편이 아니다. 영화 속 유진 형사의 역할은 현실에서는 수현 아빠가 다 했다. 국회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이 오셨으니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시고 법 개선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인공 ‘소희’의 현실 인물인 故 홍수연양의 아버지 홍순성씨는 영화 관람 전 참석자들에게 “영화를 스쳐가는 화면으로만 보지 말고, 끝까지 생각하면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홍씨는 “‘소희’라는 아이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사회생활을 했는지 보면서 불합리한 현실이 바뀔 수 있도록 다른 분들께도 이같은 이야기들을 좀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