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서울경찰청 A경무관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A경무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 속 인물은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찰 고위간부 A경무관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A경무관과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대우산업개발 이모 회장이 직접 만난 정황을 확인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송창진)는 A경무관과 이 회장이 지난해 한두 차례 만난 정황을 확인했다. 다만 A경무관과 이 회장 측은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죄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비 역시 A경무관이 결제했다고 소명 중이라고 한다.
공수처는 지난해 A경무관이 강원경찰청에서 근무할 당시 이 회장 측으로부터 “대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등 혐의에 대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 수사를 무마해달라”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는 특히 A경무관이 브로커를 통해 이 회장 측으로부터 약속한 3억원 중 1억여원의 현금을 수차례에 걸쳐 수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A경무관이 대우산업개발 의혹 수사 담당자인 금수대 B계장에게 청탁을 전달했는지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공수처는 B계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한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 내부에서 금품 마련을 논의하는 과정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고 한다.
2023년 2월 17일 김진욱 공수처장(왼쪽)이 송창진 신임 부장검사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송 부장은 24일부터 수사3부장이 됐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A경무관 “결백”…이 회장 “후배 사업가한테 돈 준 게 오해”
당사자들은 수사에 반발 중이다. A경무관은 주변에 “억울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 회장 측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A경무관에게 전달했다는 1억여원은 A경무관이 아니라 이번 사건과 무관한 후배 사업가와 채무관계를 정리한 것이고, 입증이 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지난 24일 A경무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법조계에선 이번 수사가 공수처의 첫 인지 범죄 사건이자 첫 경찰 간부 대상 강제수사인 점에서, 공수처가 출범 2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를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공수처는 지난 17일 검찰 출신 ‘특별수사통’ 송창진(사법연수원 33기) 부장검사를 새로 임명한 뒤 24일 공수처의 주력 수사부서이자 A경무관 대상 수사를 펼치고 있는 수사3부의 부장으로 배치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수사3부장이었던 김선규(연수원 32기) 부장검사는 수사2부장으로 이동했다.
김민중·박현준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