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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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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 없다’, 넷플릭스 영화 역대 최다 4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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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촬영·미술 등 트로피 4개

3부문서 수상한 ‘로마’ 넘어서

조선일보

올해 미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촬영·미술·음악 등 4부문 수상작인 넷플릭스의 독일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이 영화를 보며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다”(뉴욕타임스)는 호평을 받았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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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감독 에드바르트 베르거)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지난해 10월 말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매주 금요일 도매금에 풀리는 흔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한 편일 뿐이라 여겼다. 장사 되기 쉽지 않은 클래식 소설 원작에다 근 100년 전의 1차 세계대전 배경. 게다가 스타 배우 한 명 없는 독일어 영화라니.

하지만 관객은 뜨겁게 반응했다. 공개 바로 다음 주 넷플릭스 주간 톱10 비영어 영화 1위에 오른 뒤 이후 4주간 2~3위에 머물며 첫 28일 기준 누적 1억136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갓 고교를 졸업한 17세 청년 ‘파울’(펠릭스 카머러)은 민족주의자 교사의 연설에 감화돼 프랑스를 정복하겠다는 낭만적 꿈을 꾸며 입대하지만 1차 대전 서유럽 전선의 악몽 같은 참호전 속으로 내던져진다.

이 영화는 각종 시상식도 뜨겁게 달궜다. 지난달 열린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14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7부문에서 수상했다. 13일 열린 미국 아카데미상에서도 후보가 된 9부문 중 외국어영화, 촬영, 미술, 음악 등 4부문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올해 오스카 시상식의 주인공인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최고상인 작품상을 놓고 막판까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한 영화이기도 했다.

이번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4부문 수상은 ‘로마’(2019)의 3부문을 넘어서는 넷플릭스와 OTT 영화 최고 기록이다. 그간 넷플릭스 영화 중 오스카 후보에 오른 숫자는 작년 제인 캠피언에게 감독상을 안긴 ‘파워 오브 도그’가 12부문으로 가장 많았고, ‘로마’(2019), ‘아이리시맨’(2020), ‘맹크’(2021)가 10부문 후보를 기록했지만 수상 숫자는 못 미쳤다.

독일 문호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1928) 원작. 하지만 독일인 감독·배우들이 독일 영화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할리우드에선 같은 원작으로 만들어진 1930년작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감독상을, 1979년작 TV 영화는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이날 시상식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가 첫 애니메이션상, ‘엘리펀트 위스퍼러’가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는 등 6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챙겼다. 다른 OTT 중에선 애플tv+가 BBC와 함께 제작한 ‘소년, 두더지, 여우와 말’이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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