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대면 및 화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백악관은 이에 대해 시 주석의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독려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익명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년에 즈음해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며 양측간 직접대화 조기 재개를 촉구했던 중국이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을 중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한 확인 요구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중국 외교부는 즉각 답을 주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캘리포니아행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시 주석이 러시아의 관점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관점을 직접 들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도록 공개적으로도, 은밀하게도 독려해왔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직 우크라이나인들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나 회상회의가 성사될 것이라는 공식적인 확인을 받지는 못했다면서, 두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질 경우 “중국이 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잠재적으로 더 많은 균형과 관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법적 지원의 제공을 선택하지 않도록 계속 설득하고 싶다”고 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시 주석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상 회담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얘기를 나누게 된다.

두 사람의 화상 회담은 다음주 시 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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