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26일(현지시간) 뉴욕 JFK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 탑승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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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과 관련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던 손자 우원씨(27)가 “(5·18 유가족에)사죄를 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한 데 대해 5월 단체가 “광주를 찾아온다면 도움을 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26일 오후 8시42분쯤 우원씨가 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27일 밝혔다. 우원씨는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습니다”며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5·18기념재단은 “반성과 사죄를 위해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구체적인 연락이 오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이 메시지를 끝으로 더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도 공지사항을 통해 “우원씨가 방문하면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라며 “협의가 된다면 5·18 민주묘지 참배, 추모승화공간 방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원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예매 내용을 올리고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며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전씨 일가의 호화생활을 폭로하고 있다. 그는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며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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