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4곳 지난해 매출 전년비 144% 늘어
3위 티웨이, 2위 진에어 매출 증가율 추월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4개 LCC의 지난해 매출은 2조2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었다.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대한 노선 운항 재개로 4개사 공급석은 2018년 대비 98%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항공사 중 LCC 4개사의 공급석 분담률은 2018년 33%에서 지난해 52%로 늘었다.
LCC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업체 간 순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졌다. 3위 티웨이항공은 2위 진에어의 매출 증가율을 넘어선 성장세를 보이며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5934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140% 늘어난 5934억원이었다.
티웨이항공이 중대형 항공기 A330 3대를 도입해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한 것이 주효했다. A330 좌석은 347석으로 LCC가 주로 보유한 B737(189석)보다 많다. 여기에 국제선 항공권 평균가격을 경쟁사보다 크게 낮추지 않으면서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티웨이항공 국제선 항공권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19% 하락한 18만9810원이었다. 진에어 국제선 가격이 45% 줄어든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국내 여행객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국내선 항공권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67% 올렸다. 진에어 인상 폭(57%)보다 높다.
티웨이항공은 인력과 항공기 대수에서도 진에어를 앞질렀다. 지난해 임직원 수는 2275명으로 전년보다 144명 늘었다. 반면 진에어는 30명 줄어든 1755명으로 집계됐다. 항공기 보유대수는 30대로 진에어보다 4대 많았다.
LCC업계 4위인 에어부산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그동안 경쟁 LCC는 인천공항을 비롯해 전국 지역 공항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데 비해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운영하는 지역 항공사라는 한계로 규모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어부산은 인천에서 일본 3개 노선과 동남아 7개 노선 운항을 개시했고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운항률을 회복했다. 공급석은 620만석으로 티웨이항공(631만석)과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당초 업계 4위였던 이스타항공이 3년 만에 복귀하며 5개 LCC 간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한때 500만석 넘는 공급석을 보유하며 티웨이항공을 앞섰던 곳이다. 올해 항공기 10대를 도입하고 모기업인 사모펀드 지원에 탄력을 받아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제여객 수는 지난해보다 176% 늘어난 4710만명으로 예상되면서 각 사는 기재 도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4대를 새로 들여온다. 이에 따라 2019년 45대에서 2022년 37대로 줄어든 항공기는 올해 다시 41대까지 회복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올해 4분기 B737-8 2대를 새로 들여와 보유 항공기를 28대까지 늘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월 B737-8 1대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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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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