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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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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모… 부석순… 도재정… K아이돌 유닛의 세글자 작명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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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멤버 중 셋 뽑아 한 자씩 따와

개인 주목도 높이기엔 3명이 최적

출연진 이름 딴 예능까지 나와

조선일보

걸그룹 트와이스 내 일본인 멤버들로 구성된 트리오 활동팀 ‘미사모’(위 사진 왼쪽부터 모모, 미나, 사나). 아래 사진은 최근 활동곡 ‘파이팅 해야지’로 큰 인기를 끈 세븐틴의 트리오 부석순(왼쪽부터 도겸, 부승관, 호시). /JYP·플레디스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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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봐선 뜻을 알기 어려운 세 글자로 이름을 만든 트리오(3인조 그룹)가 부쩍 많아졌다. K팝 아이돌 그룹 멤버 중 3명을 뽑아 이들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딴 ‘유닛(unit·그룹 산하 활동팀)’을 데뷔시키는 방식이다. 그렇게 ‘부석순’(보이그룹 세븐틴), ‘미사모’(걸그룹 트와이스), ‘도재정’(보이그룹 NCT) 등이 올 초부터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석순은 13인조 ‘세븐틴’의 보컬 멤버인 부승관, 도겸(본명 이석민), 호시(권순영)가 결성했고, 미사모는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미나, 사나, 모모가 참여한 유닛이다. 도재정은 SM 소속 NCT가 지난해 NCT127 월드투어 공연 도중 멤버 도영, 재현, 정우 세 명이 만들었다.

최근의 세 글자 트리오 활동이 많아진 것은 높아진 K팝 위상과 함께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2018년 결성된 ‘부석순’은 5년째 꾸준히 팀을 유지해 오며, 지난 2월 첫 미니 음반 ‘세컨드 윈드’ 수록곡 ‘파이팅 해야지’로 각종 음악 방송과 가요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 음반으로 발매 첫날에만 47만8679장을 팔아치우며 역대 국내 유닛 중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 판매량) 1위 기록도 세웠다. 음반 기획사 JYP 소속 미사모(미나·사나·모모)는 오는 7월 26일 일본에서 첫 미니 앨범으로 데뷔할 예정. SM 소속 NCT 유닛 ‘도재정’은 다음 달 17일 첫 미니앨범 ‘퍼퓸(Perfume)’을 선보인다. 최근 K팝 아이돌들의 활동 주 무대가 해외로 이동하고, 외국인 멤버가 적극 영입되면서 자연스레 유닛 활동 결성 과정 및 주 무대 또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아이돌의 세 글자 작명이 과거에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SM 소속 걸그룹 소녀시대의 트리오 유닛 ‘태티서’도 있었다. 소녀시대 멤버 중 태연, 티파니, 서현의 앞글자를 따서 활동한 이들은 대표곡 ‘트윙클’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도 걸그룹 구구단의 세미나(세정·미나·나영), 에이핑크 주지롱(김남주·정은지·박초롱) 등의 활동이 간간히 있었지만 대부분이 1~2년의 짧은 활동에 그쳤고, 성과도 본체에 비하면 적었던 편이다.

왜 유독 ‘세 명’으로 결성할까. 김도헌 평론가는 “유닛 활동 때는 개별 멤버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동시에 본체 그룹에 대한 연결 고리도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면서 “이런 요구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기엔 ‘팀’의 느낌이 잘 나는 최소 단위인 3명이란 숫자가 가장 잘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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