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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연막탄 사이로 해안 침투… 해상·공중서도 ‘호흡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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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美 연합 ‘쌍룡훈련’ 참관해보니

    사단급 상륙군·독도함·헬기 투입

    화력지원 등 업은 대원들 기동전

    육군과 해안 두보 확보 적지 수복

    2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화진리 해안가. 연막탄 소리와 함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8대가 나란히 해변에 상륙했다. 장갑차에서 내린 우리 해병대원들이 함성을 지르며 전방 경계를 실시했다. 뒤이어 해상돌격대 2제대, 3제대도 차례로 상륙했다. 미군 공기부양상륙정(LCAC) 2대 역시 물살을 가르며 해변으로 향했다. LCAC에 실려 있던 미군 경장갑차량(LAV)은 곧장 전방으로 돌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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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경북 포항시 화진리 해변에서 한·미 연합 ‘2023 쌍룡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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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는 이날 포항 일대에서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의 정점에 해당하는 ‘결정적 행동’을 통해 상륙 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재개된 올해 쌍룡훈련은 처음으로 사단급 규모로 실시됐다.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미 해군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함정 30여척과 F-35 전투기,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AH-64) 등 항공기 70여대, KAAV 50여대를 비롯해 대규모 전력이 투입됐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하는 해병 제1원정군(Ⅰ MEF)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참여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 본토에서 증원 전력이 전개되는 과정을 공중 전력 투사까지 가능한 와스프급 LHD를 동원해 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해병 특수부대 코만도도 처음 훈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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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 KAAV 부대 “돌격 앞으로” 29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우리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부대가 상륙 지점인 해안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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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실시한 결정적 행동은 상륙 작전의 마지막 단계로, 적 해안에 상륙해 육상 작전에 필요한 기동 공간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상륙을 보장할 해안 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훈련은 C-130 수송기 2대가 화진리 상공에 진입하며 시작됐다. 이후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와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및 FA-50 공격기가 2대씩 화력지원을 위해 상공을 날았다.

    이후 돌격 작전이 시작됐다. 해상에서는 독도함과 마킨 아일랜드함에 타고 있던 해상돌격부대가 해안으로 향했다. 공중에서도 한·미 해병대가 우리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과 미군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MV-22) 등에 탑승해 적진으로 돌격했다.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지원 아래 적진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는 목표 지점으로 기동해 해안 두보를 확보함으로써 임무를 성공리에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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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이날 훈련은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진행됐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 및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전우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관했다.

    포항=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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