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최고위서 "반성·자중"…"전광훈의 '전' 자도 꺼내지 않겠다"
金 "반복되면 또 다른 고민 할수 밖에"…이철규 "징계 조치 해당여부 당내 이견"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사과 |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고, 징계 요구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전날 귀국 직후 SNS에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3·8 전당대회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SNS를 통해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최고위 공식 회의에 나와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모두 다 제 잘못"이라며 "앞으로 자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 했는가'라는 질문에 잠시 망설였다가 "앞으로 (전 목사의) '전' 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당선에 전 목사의 도움이 있었나' '정치적 동반자로 인식하는가' 등 질문이 이어지자 "전 목사님이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 목사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도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가 개별적으로 김 최고위원에게 충분히 문제의식을 전달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 대표는 회의 후 "여러 의혹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간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은 게 분명히 있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언행이 더 반복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차후 이런 형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자들이 '윤리위원회 회부 가능성을 의미한 것인가'라고 되물었지만, "그렇게 답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앞서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발언 논란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발언을 자중해 주는 게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당내 일각에서 제명 등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당내 이견들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나올 수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두 번 다시 내부의 사람들 누구든지 간에 국민적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역할들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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