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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박정호, SK스퀘어 주가 부진 대책 요구에…"주주환원·소통 강화 노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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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앞으로 3년 믿고 기다리면 수익은 못 내더라도 본전은 찾을 수 있습니까?'

30일 서울 을지로 SK스퀘어 사옥에선 제2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SK스퀘어 박정호 부회장은 주총 의장으로 참석한 가운데, 주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진땀을 뺐다.

상장사의 주주총회는 통상 주주들의 현장 참석률이 낮지만, SK스퀘어만큼은 달랐다. 2021년 분할 당시로부터 주가가 반토막 난 가운데, 수십명의 주주가 참석해 주주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SK스퀘어는 2021년 SK텔레콤으로부터 분리돼 새롭게 출범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SK하이닉스와 원스토어, 11번가, 콘텐츠웨이브, ADT캡스 등 통신 외 16개의 ICT 사업이 편제된다. 사업 재편을 통해 뉴 ICT 기반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함이다.

하지만 지난 1년동안 SK스퀘어의 주가는 그야말로 '반토막' 났다. 분할 당시 6만~7만원 선이었던 SK스퀘어의 주가는 현재 3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이 가운데 개인주주들은 이날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가 막심하다며, 향후 SK스퀘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또 구체적인 주주환원의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개인주주라고 밝힌 A씨는 '분리 상장하고 주가 흐름이 굉장히 부실하다. 경기 안좋았다 하더라도 약세'라며 '쉴더스 매각과 함께 반등하는 모습 보이고 있긴 한데, 주주환원에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개인주주 B씨는 '개인적으로 손해가 크다. 6만원에 매수했는데 현재 주가는 3만8000원 수준'이라며 '앞으로 3년 회사를 믿고 기다리면 수익은 못내더라도 본전은 찾을 수 있겠냐'라고 토로했다.

마찬가지로 개인주주인 C씨는 사측과 주주와의 소통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SK스퀘어 IR의 경우 SK텔레콤 대표전화를 쓰고 있는데 아무도 통화되지 않는다. IR은 전화받지도 않고, 일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가운데 정작 사측은 IPO 다 날려먹고 피아노 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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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유감을 표하며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투자전문회사에게 1년은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라며 '투자 사이클을 완성시킨 데 따른 첫 결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경영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SK스퀘어는 경상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또 하베스트(Harvest) 성과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의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그 일환으로 당장 오는 10월 입금되는 SK쉴더스의 매각대금도 주주들과 나눈다. SK스퀘어는 지난달 자회사 SK쉴더스 지분 약 30%를 스웨덴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8646억원을 받고 매각한 가운데, EQT측에 인수금융으로 제공하고 남은 4146억원을 현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한다박 부회장은 "올해 10월 전 SK쉴더스의 매각대금으로 4000억원 이상이 입금된다"라면서 "해당 몫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2000억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곧바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세웠던 순자산가지(NAV) 목표는 수정했다. SK스퀘어는 출범 당시 25조원 수준이던 NAV를 2025년 75조원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지금 글로벌 뱅크가 3조에 매각되고 알 수 없는 혼돈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 가운데 2025년까지 75조원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3년만 있으면 꼭 본전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SK스퀘어는 박성하 사장을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부의안건으로는▲제2기 재무제표 승인▲이사 선임▲자본준비금 감소 등이 상정 및 의결됐다.

신규 선임된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은 "주가 상승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인앤아웃을 적극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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