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산단 조성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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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조2100억원 초대형 투자를 유치한 새만금개발청이 이번에는 2차전지 양극재 원소재인 리튬화합물 양산 공장(5000억원)을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새만금산단 투자 유치 실적은 1분기에만 1조7639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의 150%를 달성했다. 이들이 창출해낼 고용 효과만 해도 2000명에 달한다.
30일 새만금개발청은 하이드로리튬과 어반리튬 등 양극재 원소재 제조사 두 곳과 리튬화합물 양산 공장 건립을 위한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리튬과 어반리튬은 각각 3255억원, 1737억원을 투자해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양산 공장을 올 상반기에 착공하기로 했다. 준공 목표는 2026년 상반기다. 리튬화합물은 양극재, 전해질,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의 핵심 원재료다. 어반리튬이 생산하는 탄산리튬은 전량 하이드로리튬에 원료로 공급돼 수산화리튬으로 정제된 후 국내외 기업들에 판매된다.
2차전지 산업은 새만금산단의 투자 열기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GEM코리아)와 이번 하이드로리튬·어반리튬까지 포함하면 산단 내 입주한 2차전지 관련 기업은 총 13개사가 된다.
앞으로도 2차전지 기업들의 투자는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국내외 2차전지 관련 대기업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대비해 새만금개발청과 대규모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투자 시기를 협의 중이며, 앞으로 한두 달 안에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를 희망하는 대기업들이 새만금산단 투자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등 2차전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두 기업은 새만금의 보조금 지원 정책과 세제 감면 혜택(법인세 5년간 100%+추가 2년 50% 감면), 물류 기반시설인 트라이포트(철도·공항·항만)의 속도감 있는 구축 상황,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새만금만 한 투자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청장이 직접 투자제안서를 작성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제안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새만금산단 역대 최대인 한중 합작기업 GEM코리아의 1조2100억원대 설비(전구체 공장) 투자협약 체결건도 새만금개발청의 발 빠른 기업 접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중국 GEM의 한중 합작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새만금개발청 중화권팀이 입수해 즉시 한국 측 기업인 에코프로를 접촉하면서 시작됐다. 단 엿새 만인 12월 8일 에코프로 관계자들을 새만금에 초청해 법인세 감면 혜택과 용지 확장성 등 산단의 경쟁력을 적극 어필했다. 이후에도 윤순희 차장을 필두로 한 중화권팀이 한국과 중국 기업을 투 트랙으로 밀착해 상담을 이어간 끝에 3개월 만인 지난 2월 23일 합작기업의 투자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쉬카이화 GEM 회장은 "새만금산단 투자를 위한 행정 처리가 초고속으로 이뤄져 깜짝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외국인 투자 유치의 경우 1년 이상 소요된다.
새만금은 매립지 특성상 지역 주민이 없어 민원 제기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기업들에 어필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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