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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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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모스크바 지국 기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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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다.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으로 이주한 러시아인 부모 아래서 태어났으며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2017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했으며 WSJ에 오기 전에는 모스코우타임스와 AFP통신 모스크바 지국에서 일했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의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코메르산트는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모스크바로 이송돼 FSB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소도에 수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번 사안은 FSB 소관”이라면서도 “우리가 아는 한 그 기자는 현행범으로 적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취재 활동을 수행하는 WSJ 직원들의 업무 지속에는 아무 장애물이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과의 죄수 교환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AP통신은 냉전 이후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WSJ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FSB가 제기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우리의 믿음직하고 헌신적인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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