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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6·25 때 설악산서 산화 장병 ‘허창식 하사’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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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발굴…제주 출신 18세

    같은 11사단 소속 친형도 전사

    경향신문

    12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6·25전쟁 전사자인 허창식 하사의 유품.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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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당시 설악산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가 친형의 뒤를 이어 전사한 군인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11년 5월 강원 인제군 저항령 일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허창식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허 하사는 1933년 4월20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3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다 1950년 9월 제주도 훈련소를 거쳐 국군 11사단 소속으로 1951년 5월7~13일 벌어진 ‘설악산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가 5월11일 만 18세 나이에 산화했다. 설악산 부근 전투는 11사단이 동해안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6사단과 벌인 것이다.

    허 하사 유해가 발굴된 저항령은 해발 1100m 이상 험난한 산악지역으로 전사(戰史)에도 당시 탄약·식량 보급에 제한이 많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유해 발굴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컸다고 국유단은 밝혔다.

    허 하사 유해는 국유단과 육군 12사단 장병들이 암석 지대인 저항령 정상에서 넙다리뼈를 식별하면서 발굴했다. 이후 바위를 치워가며 주변을 탐색한 결과 바위 틈새에 산발적으로 분포한 발가락뼈, 발목뼈 등이 추가로 나왔다. 유해의 일부 골격에서는 불에 노출돼 수축·손상된 흔적이 확인됐고 M1 카빈총 실탄과 철모 등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허 하사의 친형 허창호 하사 역시 6·25전쟁 전사자로 밝혀졌다.

    친형은 동생과 같은 11사단 소속으로 전북 순창지구에서 참전 중이던 1951년 1월30일 전사했다.

    확인된 전사자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귀포시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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