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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99달러 애플 워치, 원가는 100달러…천문학적 수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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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모델 부품 원가, 판매가의 25%선

조선일보

애플워치./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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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의 최신 ‘애플워치’는 부품 원가가 얼마일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자기기 분해·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포멀하우트 테크노솔루션즈와 함께 2022년에 출시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8세대 모델을 분해·조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5%였다. 애플이 하드웨어 제조사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수익을 내는 비결이었다.

31일 닛케이는 애플이 2022년 출시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8세대 모델과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 모델을 분해·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애플워치에 쓰인 모든 부품의 원가는 약 100달러(추정)로, 판매가 399달러에서 차지하는 원가율은 25%였다. 에어팟의 추정 부품 원가는 약 54달러였다. 판매가격 대비 비중은 약 22%다. 애플은 예전부터 스마트폰 ‘아이폰’의 가격이 부품 원가와 비교해 엄청 비싼 것으로 유명했다. 예컨대 작년 나온 ‘아이폰14프로’는 부품 원가보다 제품 판매가격이 두배였다. 반대로 말하면, 부품 원가 비중이 50%였다.

닛케이는 “스마트폰에서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 한국 삼성전자에 밀리고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에도 밀리는 애플이지만,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에서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엄청난 수익을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홍콩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워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애플이 30%로, 2위 삼성전자보다 약 20%포인트 차이로 1위였다. 출하량은 400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무선이어폰에서도 2021년 26%의 점유율로 1위이며, 연간 약 800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량’이 아닌 ‘금액’으로 하면 애플워치의 점유율은 보다 압도적이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애플의 점유율은 60%다.

애플워치 본체를 분해하면 바닥부터 차례대로 ‘심박수 측정용 센서’ ‘메인 기판’ ‘진동 모터와 배터리’ ‘OLED 디스플레이’ 등 4중 구조로 이뤄져 있다. 메인 기판은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가 일체형인 구조다. 에어팟은 본체를 열면, 자체 설계한 무선 이어폰용 ‘H2′ 반도체를 탑재하는 메인 기판이 보인다. 충전 케이스에도 애플이 설계한 제어용 반도체가 탑재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각 부품의 생산 국가별 구성비다. 애플워치는 미국 기업 비중이 35%로, 한국(14%)을 앞질렀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에어팟도 미국 기업의 부품이 약 20%로 1위였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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