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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패륜행위 중단하라" 제주4·3 흔들기에 대학생도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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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폄훼 현수막에 서북청년단 집회까지…제주대 총학생회, 공동대응 선포

노컷뉴스

제주대 박주영 총학생회장이 극우단체의 4·3 흔들기에 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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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주년 제주4·3추념식을 앞두고 연일 이어지고 있는 극우단체의 4·3 왜곡과 폄훼 행태에 대해 제주지역 대학생들도 분노하고 있다. 학생들은 "패륜적인 준동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대학교 55대 총학생회는 31일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민노총 제주본부 등 도내 19개 단체도 함께했다.

박주영 총학생회장은 "온 도민의 역사인 4·3이 75주년을 맞이한 오늘, 터무니없는 일이 도내에서 똑똑히 벌어지고 있다. 4·3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자들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4·3을 국가 공권력의 인권유린으로 규정한 진상조사보고서를 확정했다. 보고서에는 '남로당 중앙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궤변이다. 역사적 진실이 명시돼 있는데도 이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는 4·3특별법에 나온 희생자와 유족의 권익 보호 조항에 대한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했다.

그는 "총학생회 선배들은 4·3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투쟁해왔다. 4·3의 후예로서 말한다. 역사적 진실을 폄훼하는 현재 행동은 알량한 이익을 위해 도민사회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대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아픔의 역사를 겪은 제주도민들에 대한 기만임을 명백히 인지하라. 결코 묵인될 수 없는 현 사건은 규탄 받아 마땅하다. 즉각 사과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총학생회는 '서북청년단' 이름으로 추념식 당일 집회를 예고한 단체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제주대 총학생회는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4·3학살 주범 중 하나인 '서청'의 이름으로 내건 일부 무리들이 4·3평화공원 앞에서 집회라는 형식으로 망동행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위 패륜적인 서북청년단 집단들이 이날 집회를 빌미로 4·3평화공원에 단 한 발짝이라도 들여 놓는 시도를 하나라도 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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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의 4·3 흔들기에 대한 공동대응 선포 기자회견. 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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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추념식을 앞두고 유가족과 희생자에게 대못을 박는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사실상 지난달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구 갑)의 망언이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태영호 의원은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아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한 데 이어 사과 요구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후 우리공화당과 자유당, 자유민주당 등 극우정당에서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도내 50여 곳에 내걸기도 했다.

제주도민의 공분을 산 4·3폄훼 현수막은 이날 오전 양 행정시에 의해 모두 철거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해당 현수막의 경우 허위 내용을 적시했기 때문에 옥외광고물법상 보호받을 수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4·3특별법상 희생자‧유족 권익 보호 조항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북청년단은 4·3추념식이 열리는 다음달 3일 제주4·3평화공원 입구에 집회를 신고했다. 이에 맞서 민노총 제주본부는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물리적 충돌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제주경찰청 이상률 청장은 4·3추념식을 대비한 안전관리 종합대책 회의를 열어 주요 인사 경호와 행사장 인근 집회 관리 대책, 안전사고 예방 등을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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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에서 내건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김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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