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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드라마에서 가전제품까지 파고든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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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스타트업 올림플래닛 탐방기 1회

편집자주

한국일보 스타트업랩의 인턴기자 H가 스타트업을 찾아갑니다. 취업준비생 또래인 H가 취준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3일 동안 근무하며 취준생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관찰기를 매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타트업들의 땀과 노력, 취준생들의 기대와 희망을 여기 담아 전달합니다.


올림플래닛은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상공간(메타버스) 서비스 업체입니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세계입니다.

이 업체는 '엘리펙스'라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엘리펙스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목적의 메타버스를 만들어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건설, 전자, 연예오락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5,256개 이상의 기업이 엘리펙스를 활용해 제품, 서비스 등을 메타버스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안호준 올림플래닛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메타버스를 사람들의 또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으로 꼽았습니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경험하는 디지털 혁신 서비스죠. 사람들의 삶을 바꾼 인터넷처럼 메타버스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새로운 매체입니다."

이 업체가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와 차이점은 공간에 중점을 둔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아바타 꾸미기에 치중하는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이 업체는 공간을 실제처럼 꾸며서 전자상거래, 콘텐츠 이용, 소통 등 이용자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해 몰입감을 끌어 올립니다. 덕분에 전자업체부터 드라마 제작사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이 업체의 메타버스 제작 도구 엘리펙스 스튜디오를 활용해 메타버스에 전시관이나 소통하는 공간 등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일보

올림플래닛이 만든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메타버스 체험관. 이 곳에서 드라마 출연진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올림플래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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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경우가 지난해 tvN에서 방영한 케이블TV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메타버스 체험관입니다. 엘리펙스를 이용해 만든 이 공간은 전세계 200여 개국에서 수만 명이 접속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 나희도의 방과 친구들의 아지트를 가상공간으로 구현하고 등장인물 소개, 예고편 영상 등 드라마 관련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이용자는 개인별 방을 만들 수 있고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소통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제작을 맡은 박인영 올림플래닛 실감콘텐츠실 팀장은 복고풍의 소품들을 일일이 섬세하게 구현했습니다. "드라마 촬영 공간을 알 수 있는 도면이 없어서 직접 스튜디오에 현장 답사를 나가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렇게까지 메타버스 공간이 인기를 끌 줄 몰랐는데 지난해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콘텐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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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플래닛이 메타버스 플랫폼 엘리펙스를 이용해 만든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메타버스 체험관. 올림플래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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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엘리펙스를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가전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가상 체험관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이용자들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가전 제품을 살펴보고 색상을 조합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이용자의 집 구조와 유사한 공간을 선택해 원하는 제품을 배치해 본 뒤 상담이나 구매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메타버스 체험관을 만든 김승진 올림플래닛 실감콘텐츠실장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집과 비슷한 평형의 공간에 삼성전자 가전 제품을 배치한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제작 했습니다. 가전 제품이 300개가 넘어 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메타버스에 각 제품들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을 많이 했죠."

업체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올림플래닛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경기 수원시는 엘리펙스를 이용해 수원 관광지와 숙박업소 정보를 제공하는 '수원 마이스 시티'라는 이름의 메타버스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수원의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인 방화수류정을 가상으로 구현했습니다. 또 메타버스 곳곳에 숨어 있는 수원시 마스코트 '수원이'를 찾아 누르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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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플래닛의 안호준 최고전략책임자(왼쪽)와 신승호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서울 삼성동 올림플래닛 회의실에서 엘리펙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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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러 곳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이유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공간에서 전시회나 판매 촉진행사를 진행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쓰레기 발생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메타버스에서는 비용을 많이 줄이면서 골치 아픈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CSO는 공간을 활용한 메타버스의 경우 아바타형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시장 창출이 유력할 것이라고는 전망했습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글 위주로 정보를 주고 받았지만 요즘은 실감나는 정보를 얻기 위해 3차원 공간에서 영상과 사진, 소리 등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 받아요. 메타버스는 이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죠."


이가흔 인턴기자 xxheun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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