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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물그릇'으로 쓴다…정부 "가뭄·홍수 맞춰 탄력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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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부는 극심한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번 방안에는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본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은 지난 정부에서 상시 개방이 결정된 영산강 승촌보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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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뭄과 홍수에 대응해 4대강 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환경부 ‘댐·보 등의 연계 운영 중앙협의회’는 4일 오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댐·보·하굿둑 연계 운영 추진계획’을 의결했다.

현재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특정 일자에 보 상류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 미리 정해두고 보를 운영하고 있는데, 협의회는 이런 획일적 운영 방식이 이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수시로 바뀌는 날씨와 수량·가뭄전망·녹조 현황 등을 바탕으로 보 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협의회는 결정했다.

예를 들어 가뭄이 났거나 예상되면 상류 댐 방류량과 연계해 보 수위를 높여 주변 지역 물 부족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녹조와 관련해서는 물 공급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세균 포자가 발아·증식하는 초기부터 댐과 하굿둑에서 물을 방류하고 보 수위를 조절해 녹조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러한 댐·보·하굿둑 연계 운영을 위해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실이 총괄하고 4대강 홍수통제소와 한국수자원공사, 유역(지방)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이 참여하는 연계 운영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결정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전남 순천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지시한 사항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지역 간 댐과 하천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우선 (물을) 공급하고 지하수 등 가용한 수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환경부는 전날 광주·전남 중장기 가뭄 대책을 발표하면서 역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본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해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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