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왼쪽)과 윤재옥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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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4월 7일)를 사흘 앞두고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4선)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3선)이 4일 나란히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상임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을 거치며 예산안과 선거법 등 민감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처리해왔다”며 “검증된 협상 능력을 토대로 윤석열 정부의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입법과 현재 계류 중인 220건의 국정과제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 의원과의 친분과 신뢰를 토대로 야당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합의 도출을 위해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범위가 아니라면 어떤 일이든 더불어민주당과 가슴을 열고 대화할 각오가 있다”라고도 했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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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도 국회에서 “저는 20대 국회에서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 도입의 실무협상을 책임졌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분열된 힘없는 야당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협상하고 또 협상해서 최상의 결과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정례화하는 것은 물론 여야 의원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도 늘리겠다”며 “대화하고 협상하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원내대표이자, 싸워야 할 때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김 의원도 협상력 측면에서는 훌륭하지만, 저와는 경험에서 차이가 있다”고 자신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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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공히 협상력과 경험을 내세우는 것은 새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 적용될 선거제 개편의 협상 책임자인 것과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선거제가 바뀌면 이기기 어려운 게 총선”이라며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 원내대표 후보에게 의원들이 귀를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169석 민주당 공세를 확실하게 막아낼 원내대표감을 찾는 분위기도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외에도 간호법, 방송법 등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법안이 많다”며 “이런 상황을 잘 이끌어나갈지를 눈여겨보는 의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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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수도권 바람몰이” vs 윤재옥 “수도권 원내대표 선거 결과 나빠”
지역구가 각각 수도권(김 의원)과 영남권(윤 의원)인 두 사람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두고는 엇갈렸다. 김 의원은 “저는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4번 당선됐다”며 “제가 원내대표를 맡으면 그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김학용 환노위원장(오른쪽)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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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며 “2020년 21대 총선 때에도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안양동안을 심재철 의원)가 선거를 이끌었지만 참패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의원 115명 중 63명(54.8%)에 달하는 초선 의원의 향배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친화력이 뛰어난 김 의원이 초선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거나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은 윤 의원이 초선과 만난 빈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상반된 말이 나온다.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가 열린 가운데 윤재옥 원내수석(오른쪽)이 김성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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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명에 달하는 대구·경북(TK) 의원의 의중도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이나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개별 의원의 선택이 갈리는 가운데 전통적 기반인 TK에서는 집단적 의사표시가 나올 수 있어서다. TK는 윤 의원의 지역 기반이긴 하지만, 김 의원 역시 TK 공략에 애써왔다. 영남권 초선 의원은 “두 사람 모두 TK의원들과 저마다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에 선거날에서야 구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전민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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