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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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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통신선 불통... 한미훈련, 인권공세에 토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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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락사무소, 군통신선 통화 안 받아
북측 통신선의 기술 이상 가능성 높아
남북 대결 국면에 불만 표출 가능성도
한국일보

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관계자가 통신연락선을 통해 북측과 통화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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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와 하루 두 번 연락하는 정기통화에 7일 응답하지 않았다. 통신선 이상 등 기술적 문제 탓일 수 있지만, 최근 실시된 한미훈련과 인권공세 등 우리 측의 대북압박에 반발하려 고의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7일 통일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 군통신선의 정기통화에 북측이 응답하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신호음은 울렸으나 받지 않았다"면서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뿐 아니라 오후 5시 마감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통신선 점검 등을 목적으로 주중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통화해왔다. 우리 군도 이날 동·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남북간 오전·오후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이유를 분석하는 중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통신선 이상 탓에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지난해 6월 연락사무소 정기통화가 한때 이뤄지지 않았는데 북측 폭우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문제 때문으로 추정됐다. 또 10월 4일에는 개시통화가 되지 않았다가 마감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었다.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일부지역에는 비가 내리고 강풍주의경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다.

통일부 "월요일에 다시 연락 시도할 것"


하지만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가 모두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의도적으로 거부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대남 대결전'이라는 표현까지 거론하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거듭 거론해 이에 대한 불만도 표출한 바 있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2020년 6월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비롯해 통신 연락선을 끊었다가 1년이 지난 이듬해 7월 복원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8월에도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날 정기통화에 답하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주말에는 정기통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월요일에 다시 연락을 시도해볼 것"이라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원인을 찾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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