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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 “러 전투기 시리아 상공서 공중전 시도” 600m 초근접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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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일(현지 시각) 러시아 SU-35 전투기가 시리아의 연합군 통제 공역에서 위험하게 비행하는 모습. / 미 공군 중부사령부


최근 러시아 전투기들이 시리아 상공에서 미국 전투기에 근접해 비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생 후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미국은 반군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다만 양국은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막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등 규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러시아 조종사들이 미 전투기와 공중전(dogfight)을 시도하는 등 이런 규칙을 어기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고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조 부치노 대령은 29일(현지시각) CNN을 통해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가 연합군이 통제하는 시리아 공역을 침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일부 공개했다. 지난 2일에 촬영된 영상에선 러시아 수호이(SU)-35 전투기가 위험하게 비행하며 미국 F-16 전투기의 비행 경로를 막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 18일(현지 시각)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SU-35 전투기가 미군 전투기에 가까이 접근하는 모습. /미 중부사령부


지난 18일 찍힌 영상에는 러시아군 SU-35 전투기가 미군 전투기에 가까이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인근 기지에서 미군 전투기가 출격해 러시아 전투기를 차단했는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조종사가 미군 전투기에 2000피트(약 600m) 이내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600m는 군 전투기로 몇 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미 정부 당국자는 CNN에 “러시아 조종사들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미국을 도발해 국제적인 사건에 말려들게 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군은 러시아군이 연합군 기지에 가깝게 비행하거나 충돌 방지선을 침범하는 등 양국간 규칙을 위반한 사례가 지난 3월 초부터 최근까지 85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무장한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및 연합군 진지 상공을 비행한 사례는 26건이다.

중부사령부는 “이런 공격적인 행동은 러시아 조종사의 역량 부족을 드러내며 오판과 의도치 않은 충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의 이런 도발이 양국간 충돌로 이어진 적도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러시아 SU-27 전투기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비행하던 미 공군의 정찰용 무인기 MQ-9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MQ-9이 프로펠러가 손상돼 바다에 추락했다. 이후 러시아는 자국 조종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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