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외교부, 사전 예고도 없이 무작정 다녀가"
외교부 "입원 소식 듣고 병문안 차원서 방문" 해명
이춘식 할아버지에게 보낸 외교부 메모. (사진=임재성 변호사 페이스북)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외교부 관계자가 피해자들을 만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그분들이 입원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 차원에서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춘식 할아버지의 법률 대리인인 임재성 변호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제징용 문제를 담당하는 서민정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남기고 간 메모를 공개하면서 “외교부가 사전 예고도 통지도 전혀 없이, 가족들이 어렵다 말씀드린 날에 무작정 다녀갔음을 확인하시고 바로 연락을 주신 것”이라며 “(방문) 그 자체가 압박일 수밖에 없다”고 저격했다. 이 할아버지는 최근에 입원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바로 다음날에는 양금덕 할머니댁에 붙은 서 국장 명의의 메모를 공유하면서 “필체는 전혀 다르다”며 “필요에 의해 이틀 전에 면담 요청하고, 거부 의사 전달하니 일방적으로 찾아와 문 두드리고 안 열리니 메모를 남기고 떠났다”고 꼬집었다.
양 할머니의 대리인인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도 “이번주 한일 정상회담 내용과 다음주 있을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리고자 한다”는 내용의 외교부 측 문자를 공개했다. 이 할아버지와 양 할머니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기업 대신 위자료를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G7 정상회의와 전혀 무관하게 정부의 해법 발표에 대해서 직접 찾아뵙고 먼저 설명드리려 했던 것”이라며 “그분들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얘기를 듣고 병문안을 가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대변인은 “정부는 앞으로도 재단과 함께 피해자와 유가족 한 분, 한 분을 직접 뵙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충실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노력에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법률대리인과 지원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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