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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G7 정상들, 히로시마 원폭 기념관 방문으로 정상회의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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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G7 정상들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원폭돔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원폭돔’은 핵폭탄의 진원지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구 히로시마현 산업진흥회관 건물의 폭격 당시 모습 일부를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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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막일인 19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원폭자료관을 방문했다.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개국을 포함한 G7 정상이 함께 자료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부부는 이날 오전 ‘원폭 돔’이 있는 평화기념공원에서 정상들을 영접했다. ‘원폭돔’은 핵폭탄의 진원지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구 히로시마현 산업진흥회관 건물의 폭격 당시 모습 일부를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시다 총리의 설명을 들으며 원폭자료관을 약 40분간 둘러봤다.

히로시마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실전 투하된 도시이다. 1945년 8월6일 오전 8시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투하했다. 이때 히로시마에서만 약 14만명이 사망했다. 원폭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일본 정부는 G7 정상들이 원폭자료관 내에서 피폭 생존자인 오구라 게이코(85)도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들의 원폭 자료관 방문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발언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G7 정상들은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위령비로 자리를 옮겨 헌화한 뒤 방문 기념으로 왕벚나무를 심었다.

미국 대통령이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자료관을 둘러본 것은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당시 체류 시간은 10분에 그쳐 형식적 방문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피폭자 면담까지 포함해 40분으로 늘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번 방문에서 2차 대선 당시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사전에 밝혔다. 지금까지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결정과 관련해 사과한 미국 대통령은 없다.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기시다 총리는 G7 개최도시로 히로시마를 선정하면서 “피폭의 실상을 전하는 것은 핵 군축을 향한 모든 노력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핵 보유국인 러시아, 북한, 중국을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돌파구에 대한 기대는 낮다. G7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핵 군축 논의가 중·러 견제책으로 해석된다는 점도 근본적 한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본 시민 약 100명은 19일 평화기념공원 인근에서 “G7 정상회의는 핵 보유국끼리의 회의”라며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G7 정상회의는 오는 21일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되며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공조, 러시아 제재 강화 등 우크라이나 정세, 인공지능(AI)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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