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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G7 정상회담

G7 여진에 흔들리는 동아시아… 中 '보복' 日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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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마이크론 제품 사용 금지
경제안보 공동성명 압박에 '맞불'
日 기시다는 지지율 9개월래 최고
히로시마 외교 성과 힘입어 상승세


파이낸셜뉴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데이터센터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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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G7의 경제안보에 대한 공동 성명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미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반면 G7을 개최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은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中, 마이크론 제품 사용 금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21일 발표에서 마이크론 제품이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CAC는 지난 4월 31일 국가안보 목적으로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한 사이버 안보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외국 반도체 회사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진행한 이번이 처음이다.

CAC는 "마이크론 제품에는 비교적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문제가 존재해 중국의 핵심 정보 사회기반시설 공급망에 중대한 안보 위험을 초래해 국가안보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법률에 따라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는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19~21일 열린 G7 정상회의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G7 정상들은 20일 경제안보에 대한 별도의 공동 성명을 내고 경제적 강압을 휘두르는 세력에 맞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플랫폼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해 10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자 곧장 마이크론에 대해 안보 심사를 예고했다. 미 정부 역시 지난달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졌으며, 중국은 같은달 27일 미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패니의 상하이 사무소 직원들을 심문하기도 했다.

FT는 이번 조치로 중요 시설과 관계없는 중국 기업들마저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꺼릴 수 있다며 사건의 여파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日, 기시다 지지율 9개월래 최고

반면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G7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20~21일 전국 1053명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직전(지난달 15~16일) 대비 9%p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이후 최고 지지율이다.

마이니치신문은 "G7 정상회의에서 외교적 성과가 호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6%로 지지율보다 더 높았지만 그 비율은 한 달 새 56%에서 10%p 하락했다.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기시다 총리는 올해 G7 의장국으로 서밋 개최 도시로 히로시마를 택했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이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들과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 모습을 보여주는 원폭자료관을 방문했고, 핵군축에 초점을 맞춘 '히로시마 비전'을 발표했다.

응답자의 70%는 히로시마 정상회의에 대해 관심 있다고 답했으며, 85%는 G7 정상의 평화기념공원 방문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높은 관심도에 대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격 참석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정상회의가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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