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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폴더블폰 언팩, 국내서 처음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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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국내서 언팩 행사 고려중
'폴더블폰 종주국' 강조…경쟁력 확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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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4./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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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국내 첫 스마트폰 언팩(공개 행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이지만, 소문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데요. 시기 역시 예년 대비 앞당겨 7월께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집니다.

첫 국내 언팩 성사될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7월26일 서울 혹은 부산에서 갤럭시Z폴드·플립5 언팩을 개최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장소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입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스마트폰 언팩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그간 삼성전자는 매년 해외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해왔습니다. 특히 폴더블폰의 경우 미국에서의 공개를 고수해 왔죠.

먼저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의 경우 2019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공개했고요. 다음 해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을 선보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공개했습니다. 갤럭시폴드는 갤럭시S10, 갤럭시Z플립은 갤럭시S20과 함께 공개됐죠.

2021년부터는 갤럭시 노트 모델을 단종시키고,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Z 시리즈를 하반기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공개했고요. 지난해 갤럭시Z플립·폴드4 언팩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시에 개최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는 뉴욕 맨해튼과 런던 두 곳에서 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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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미국 뉴욕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뉴욕 체험관./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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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국내 언팩을 고려하는 것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해 한국이 '폴더블폰의 종주국'임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업체이자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과반 수준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선두 업체인데요. 하지만 최근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뿐 아니라 구글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출하 점유율은 45%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2위인 오포와 3위인 화웨이는 각각 파인드 N2 플립, 포켓S 등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고요. 구글은 오는 6월 자사 최초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밖에 모토로라도 내달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시장 1위를 안정적으로 지켜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점에서 폴더블폰의 종주국임을 강조하기 위해 국내 언팩을 고려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지죠.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K-팝 등 한류 열풍을 폴더블폰 홍보에 십분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의 무거워진 어깨

삼성전자가 첫 국내 언팩을 개최하며 신작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이 큽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 덕에 회사 전체 적자는 면했는데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4조5800억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DX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2100억원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이 반도체 사업의 손실을 메운 셈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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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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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의 회복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회복세에 접어든다고 해서 당장 적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까지는 적자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의 부진을 메우기 위해서는 하반기 선보일 폴더블폰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인 거죠.

특히 폴더블폰 출시를 예년 대비 2주가량 앞당기게 되면 3분기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작의 경우 8월에 출시돼 3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비중이 적었는데요. 출시 일정을 앞당기면 3분기에 반영되는 비중이 높아져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폰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2140만대로 예상됩니다. 이는 작년 1420만대에서 50% 이상 증가한 수준인데요.

나아가 향후 4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27.6%로 오는 2027년 48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전략 변경을 통해 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끝까지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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