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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지원 “尹이 나를 현실정치로 몰아” 손혜원 “별 추접스런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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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지원 전 국정원장(왼쪽)과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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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후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정치 현실로 나가게끔 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별 추접스러운 핑계를 다 보겠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5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전날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 관련 이야기를 하던 중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정치 현실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목포로 출마하느냐, 제 고향 해남‧완도‧진도로 출마하느냐,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정치 현실로 나간다는 얘기는 한 마디도 안 했다”고 했다. 이어 “나라가 이 꼴인데, 우리 민주당도 어려운데 그래도 원로가 나라를 살리는 방향으로 얘기해야지 제 일신상의 출마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고려하지 않았는데 어제 아침 부로 확실해졌다”며 “정치로 나가겠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리할 것”이라며 “현실정치로 적극적으로 들어가겠다. 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에서 나를 저렇게 내몰아주는구나”라고 재차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내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원장과 서훈 전 국정원장 자택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두 전직 국정원장이 국정원 유관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자신의 측근이 채용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8월 추천‧서류심사‧면접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던 강모씨와 박모씨를 전략연 연구위원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박 전 원장이 재량권을 남용해 기준에 미달하는 측근들을 채용한 것으로 본다.

손혜원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원장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링크한 후 “압수수색과 정치가 무슨 관계냐”고 되물었다. 손 전 의원은 “정치인 생활 16년 동안 검찰로부터 잘 대우받고 안전하게 사셨나 보죠? 그래서 (국회 상임위)법사위를 선호하셨나”라고 했다. 이어 “별 추접스러운 핑계를 다 보겠다”며 “꼭 목포에 출마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손 전 의원은 2019년 목포 구도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민주평화당 소속이었던 박 전 원장과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남 목포로 주소지를 옮긴 손 전 의원은 지난해 “박 전 원장의 지역구 출마설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며 박 전 원장이 나선다면 총선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물러설 때와 민심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분께서 설마 목포 출마를 결행하실까요”라면서 “그렇게 되면 또 제가 나서야 하나”라고 했다.

손 전 의원은 2017년 5월 목포시의 ‘도시재생 사업계획’을 미리 파악해 2019년 1월까지 조카, 배우자 등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업 구역에 포함된 구도심 토지 26필지, 건물 21채 등 14억 원어치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말 기밀 이용 혐의는 무죄라고 판단했지만, 차명 부동산 매입은 유죄라고 보고 벌금 1000만원을 확정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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