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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두 번 다시 안가”… 최악의 ‘함안 낙화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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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예상 인원 예측 실패… 5만여명 몰려

인터넷·휴대전화도 먹통에 불편 극심

도로 정체에 셔틀버스 운영 ‘무용지물’

“대책 없는 함안, 최악의 축제”, “축제가 아니라 지옥”, “두 번 다시는 함안에 안 온다”.

경남 함안군청 홈페이지 열린군수실 군민의소리가 함안군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낙화놀이’의 부실 운영을 비난하는 성토장이 돼 버렸다.

세계일보

27일 경남 함안군 무진정을 찾은 시민들이 ‘함안 낙화놀이’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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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함안군에 따르면 올해 제30회를 맞이하는 함안 낙화놀이 축제가 지난 27일 무진정 일원에서 열렸다. 군은 이 축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탄 데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열리는 행사여서 안내 요원 배치 등 적극 대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처님오신날 연휴 첫날로 무진정 최대 수용 인원인 8000명을 훨씬 초과한 5만여명이 찾으면서 현장은 혼란 양상을 보였다. 군은 축제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2만20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통 혼잡에 이어 인터넷과 휴대전화도 끊기는 사태가 빚어지며 극심한 불편을 초래했다. 인천에서 편도 11시간이나 걸려 함안에 왔다는 한 시민은 결국 축제 구경도 못 해 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며 성토했다. 군에서 운영한 행사장 셔틀버스는 이른 오후부터 꽉 막힌 도로에 오가지도 못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행사장은 주 무대가 연못으로 주변 지형에 경사진 곳이 많아 인파에 밀려 넘어지면 자칫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군은 행사 2시간 전인 오후 5시2분쯤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안전에 유의 바란다’는 안전문자를 처음 보냈다. 오후 5시18분에는 ‘행사장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이미 수많은 관광객이 행사장에 입장한 상태였다. 오후 6시35분에는 ‘행사장 입장객은 조기 귀가해 달라’, 오후 7시31분에는 ‘입장이 불가하니 귀가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문자를 보내면서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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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낙화놀이 축제 부실 운영에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조근제 함안군수가 쓴 사과문. 함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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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민 김모(36)씨는 “가족들과 보러 왔는데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고 성토했다. 함안군공무원노조 게시판에도 “문화관광과 직원들이 함안군 ×을 다 팔았다”, “군수가 사고 쳤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여러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다.

함안=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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