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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에 울고 웃은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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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자영업자들, 금리인하 간절한 기대

오히려 고금리 추천하면서 실망감 커져

당국 "시스템 지연 원인", 금융권 "제휴 업체 한계"

쿠키뉴스

카카오페이 대환대출 서비스 화면. 쿠키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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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 부진에 이자 부담을 토로하던 자영업자들이 온라인·원스탑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막상 서비스를 이용해본 이들 가운데 금리 인하 효과를 보지 못 한 자영업자들이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가동에 들어갔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금융사별 금리비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금융사간 금리 경쟁을 촉진해 대출 금리를 낮출 목적에서 출시됐다.

대통령실도 지난 3월 대환대출 서비스를 두고 “은행뿐 아니라 플랫폼 간 경쟁가지 가세해 대출 이자는 물론 플랫폼 수수료 역시 상당 부분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신용대출 금리 인하에 가장 큰 기대를 드러낸 이들은 자영업자들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올해 1분기 취급한 개인사업자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5.29~6.44%에 달한다. 이는 1년 전 보다 상·하단이 각각 1.99%p, 2.41%p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았다.

도입 취지와 같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는 대출 금리를 낮추는데 성공한 이들도 나왔다. 첫날 한 이용자는 서비스를 통해 금리 9.9%의 마이너스통장을 5.7%로 갈아타는데 성공했다. 저축은행에서 금리 15.2%에 받은 8000만원 상당의 신용대출을 4.7%의 은행 대출로 갈아탄 사례도 있다.

실망감을 드러낸 이용자들도 많았다. 특히 대출 비교결과 기존 이용하던 신용대출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실망감이 빠르게 확산했다.

국내 최대규모의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뱅크에서 받은 신용대출이 있는데 대환대출 검색해 보니 이자가 오히려 더 비싸다”, “12%짜리 대출상품 대환을 17%짜리로 추천했다”, “신청해 보니 시스템 장애가 뜨더라”, “말만 그럴싸하고 되는게 없다”, “조건이 까다롭다, 기대출 많으면 안되는 것 같다” 등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비스 도입에 나선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서비스가 낮은 금리의 대환상품을 추천하지 않고 오히려 고금리 상품을 추천하는 것과 관련해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플랫폼이 대출금리 외에도 한도를 기준으로 상품을 정렬하기 때문”이라며 “금리를 낮게 제공할 수 있는 다른 금융회사의 응답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의 플랫폼 응답 지연이 해소됨에 따라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서비스 플랫폼 별로 제휴 업체가 한정돼 이용자에게 최적의 갈아타기 상품을 추천하지 못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5대 은행과 모두 제휴를 맺은 곳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며 “나머지 플랫폼의 경우 한정된 은행이나 저축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인하에 간절한 자영업자들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시스템 안정화와 금융회사 추가 입점에 따라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대출조건의 범위가 계속 늘어면 점차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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