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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G7 정상회담

'G7에 도전' 中·러시아 등 브릭스, 세력 강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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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에서 외교장관 회의 열고 회원국 확대와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 논의

파이낸셜뉴스

브릭스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5개국 외교 수장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친미 국가 중심의 주요 7개국(G7)에 도전하는 대항마 성격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가 회원국 확대와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을 통한 세력 강화를 시도한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릭스는 1일(현지시간) 올해 의장국인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회원국 확대 문제와 달러화를 대체하는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닐 수클랄 주브릭스 남아공 대사는 “20개 이상의 국가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의장국으로서 새 회원국의 가입 가능성과 절차 등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는 공식적으로 가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에 이들 주요 3개 산유국까지 가입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에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가입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중국은 브릭스 확장을 지지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더 많은 파트너들의 브릭스 가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알제리·인도네시아·이집트·멕시코·파키스탄·나이지리아·투르키예·방글라데시·바레인·베네수엘라·터키·시리아·우루과이 등도 신규 브릭스 회원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집트, UAE, 방글라데시, 우루과이는 브릭스가 2015년 출범시킨 다자간 개발은행인 신개발은행 회원국이 됐다.

이들 국가들이 브릭스 가입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기존 국가가 가진 영향력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의 국토 면적은 세계에서 26.46%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 인구는 절반에 가까운 41.93%에 달한다. 중국 외교부는 “2021년 5개국의 경제 총량은 세계의 약 25.24%, 총 무역량은 세계의 17.9%에 이른다”면서 “2022년 세계은행에서 의결권은 14.06%, 국제통화기금(IMF)의 총 지분은 14.15%”라고 주장했다.

실제 브릭스 5개국은 경제, 무역, 재정, 과학기술, 농업, 문화, 교육, 보건 등 수십 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맺고 있다.

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서 초대한 15개국 외무장관이 함께하는 ‘브릭스 친구 회의’도 열린다.

다른 주요 의제인 공동 통화 도입과 관련해서는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 외교 수장들이 “개념적인 형태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수클랄 대사는 전했다.

다만 브라질이 공동 통화 도입을 옹호하며 앞장서고 있지만 일부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클랄 대사는 “공동 통화 도입 문제는 브릭스 전문가들이 논의하고 있다”며 “상호 무역과 투자에서 각국 통화의 확장된 사용이 기초”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한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 외교 수장이 모두 참석한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오는 8월 22~24일 개최된다.

정상회의가 열리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방식 등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푸틴을 초대한 남아공은 ICC 회원국이기 때문에 푸틴이 입국할 경우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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