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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재명, 깜짝 공개한 문자에 법정 ‘시끌’… “어떻게 갖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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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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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받은 게 없다고 하는데 제가 확보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걸 어떻게 피고인이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재판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가 되려 출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가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과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자, 검찰은 구체적 확보 경위를 밝히라며 추궁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황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 수사를 받다가 극단 선택을 한 인물이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사업은 완전히 말이 안 되는 방법으로 했다. 사업자 공모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를 지적하니) 유한기가 사표를 쓰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관련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2021년 11월5일 “양심선언을 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이후 유 전 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황 전 사장을 신문했다. 이 대표는 “답장을 받은 게 없다고 하는데 제가 확보하고 있다”며 두 사람이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읽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황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왜 사장님 퇴직 문제를 대장동에 엮고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중략) 저는 왜 사장님의 부끄러운 문제를 대장동에 묶고 저의 양심선언을 운운하고 거짓 언론 플레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구체적인 시간까지 밝혔다. 이 대표는 “황 전 사장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문자를 받은 시간이 9시42분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보니”라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검찰은 출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이 대표 측이 유한기가 황무성에게 보냈던 문자뿐 아니라 황무성이 유한기에게 보냈다는 문자 내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인데, 어떤 경위로 어떻게 확보된 것인지 밝혀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 역시 “그걸 왜 피고인이 가지고 있느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 대표는 “유한기가 아는 지인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다”면서 “그 ‘아는 사람’을 제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확보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나중에 필요하면 밝히겠다”며 “중간에 그걸 전달하신 분이 있어서 정확한 경위를 찾아 봐야 한다”며 추후 답변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민주당 대선 후보 신분으로 출연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시절 당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피고인의 발언 중 ‘안다’와 ‘모른다’는 순전히 주관적 내용”이라며며 “허위를 입증하려면 피고인의 머릿속에 당시 ‘안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증명해 내야 한다”고 변론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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