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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양대노총 모두 등 돌렸다…안갯 속 노정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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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지난달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금속노련 간부를 경찰이 진압하고 있다. 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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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과 정부가 강 대 강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대화 의지를 보였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마저 등을 돌리며 노정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2일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력 사무처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김 사무처장 구속은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과거 공안정권으로의 회귀 신호탄”이라며 “말로는 대화하자면서 뒤로는 노동자에게 막무가내 폭력을 행사하는 정부에게 대화 의지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곽희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같은 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김 사무처장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31분 전남 광양 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한 높이 7m 철제 구조물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다가 진압에 나선 경찰에게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사무처장은 이날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김 사무처장은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원청인 포스코가 하청 노동자들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자 400일 넘는 투쟁이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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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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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 강경 투쟁을 선언하며 노정 대화는 중단 위기에 놓였다. 한국노총은 오는 7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탈퇴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인 경사노위에는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등이 참여해 경제·사회 정책을 논의한다. 양대노총 중 한국노총만 참여하고 있었다. 한국노총이 경사노위를 탈퇴하면 사실상 노정대화 테이블이 사라지게 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부터 대립각을 세워왔다. 최근에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건설노조 탄압 중단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도 진행 중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대화를 제의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1년간 수차례 만남을 요구했고 인수위 시절부터 민주노총은 계속 대화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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