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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빚 늘어난 자영업자, 연체율 8년 만에 최고…여러 곳서 대출받는 다중채무자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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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소액 자금을 구하지 못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없도록 신청 당일 돈을 빌려주는 금융위원회의 소액 생계비 대출 상품이 출시된 지난 3월 한 시민이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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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전체 대출 가운데 원리금이 제때 상환되지 않고 연체 중인 비율(연체율)이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 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연체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을 보면, 올해 1분기(기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1014조2000억원)와 4분기(1019조9000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어섰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연체액은 1분기 6조3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4조1000억원)보다 53.7% 늘었다.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00%로,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0.65%)보다도 0.35%포인트(p) 높다. 지난해 4분기(0.12%p)나 3분기(0.06%p) 상승 폭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소득별로 보면, 저소득(소득 하위 30%)과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각각 1.6%, 1.8%로 나타났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0.9%로 상대적으로 나았지만, 2019년 3분기(0.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비(非)은행 2금융권에서 대출 연체율이 높았다. 1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 0.37%, 2.52%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말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은행권 연체율이 0.11%p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 연체율은 0.92%p 급등했다.

자영업자 가운데 이미 여러 곳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가계대출 받은 기관 수와 개입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1분기 현재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37조5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2.4%(17조2000억원) 더 늘었다. 전체 자영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개월 사이 70.6%에서 71.3%로 커졌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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