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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8년 만에 최고…2금융권서 가파른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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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체 1.0%…전 분기 대비 은행권 0.11%P·비은행권 0.92%P 상승

지난 1분기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통계는 자영업자가 보유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합산한 수치다.

1분기 자영업자 연체율(1개월 이상 기준)은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최고인 1.0%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0.65%)보다 0.35%포인트 올랐고, 상승 폭도 전 분기(0.12%포인트)보다 컸다.

연체율을 은행권과 비은행 2금융권으로 나눠 보면 2금융권의 연체율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1분기 은행권의 자영업자 연체율은 0.37%, 비은행권은 2.52%였다. 은행권은 전 분기보다 0.11%포인트 올랐지만 비은행권은 0.92%포인트 급등했다.비은행권의 경우 저축은행(5.17%) 연체율이 전 분기보다 1.86%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2.22%)과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66%)는 각각 0.83%포인트, 0.6%포인트 올랐다. 보험(0.69%)도 연체율이 0.36%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권 연체율 상승 속도가 더 빠른 것은 비은행권 차주(대출받은 사람)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권 차주는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라는 이유로 1금융권에서 밀려난 경우가 많다. 또 금리 상승 탓에 갚아야 할 이자가 늘고 경기 둔화로 매출 회복이 지연되자 ‘돌려막기’를 하거나 사업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더 많이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의 2금융권 대출이 급증했다. 은행권에서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71조9000억원) 이후 올해 1분기(72조7000억원)까지 3개월간 8.7% 증가했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 금융권 연체율은 지난 1분기 1.6%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3분기(1.7%)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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