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물질·에너지 연구…우주 구조 형성 과정 규명 목표
한 달 후 150만㎞ 제2 라그랑주점 도착…3D 우주 지도 제작 예정
우주망원경 유클리드 발사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드넓은 우주에서 미지의 영역인 암흑 물질·에너지를 탐구할 망원경 '유클리드'(Euclid)가 1일(현지시간) 발사됐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망원경 유클리드는 이날 오전 11시 1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상공으로 발사됐다.
[그래픽] 유럽우주국(ESA) 우주망원경 유클리드 발사 |
유클리드는 이륙 2분 40초쯤 뒤 대기권 밖에서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유클리드는 앞으로 약 4주간 더 비행해 지구와 태양이 중력 균형을 이루는 약 150만㎞ 밖 제2라그랑주점(L2) 궤도에 진입한 뒤 7개월간의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조 장비와 망원경을 합한 전체 선체의 높이는 약 4.7m, 폭은 3.5m이고, 망원경의 지름은 1.2m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보다는 훨씬 작다.
유클리드는 2029년까지 '가시광선 관측기'(VIS)와 '근적외선 분광계·광도계'(NISP) 두 가지 관측 장비를 이용해 하늘의 3분의 1 이상에 걸쳐 퍼져 있는 최대 20억 개의 은하를 관측하고, 사상 최대의 3D 우주 지도를 만들 예정이다.
유클리드 우주망원경 |
특히 우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관찰해 우주가 어떻게 팽창해 왔으며 우주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힌다는 게 목표다.
우주는 130억년 전 빅뱅으로 탄생한 뒤 계속 팽창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연구 과정에서 우주에 일반적인 물질이 5% 정도밖에 없으며, 나머지 25% 정도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 70%는 암흑에너지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관측장비로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을 직접 포착하는 게 불가능하다.
유클리드는 중력 렌즈(gravitational lensing) 효과를 이용해 수십억 개의 은하가 왜곡된 모양을 측정해 우주의 암흑물질 분포에 대한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중력 렌즈 효과는 물질이 집중된 곳이 돋보기 역할을 하면서 그 위에 있는 은하와 성단의 빛이 굴절되며 렌즈로 들여다본 것처럼 확대돼 보이는 현상이다.
유클리드가 찍은 첫 번째 이미지는 오는 10월 공개된다. 주요 관측 데이터 공개는 2025년, 2027년,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 프로젝트는 ESA와 유클리드 컨소시엄이 함께 진행한다.
컨소시엄은 영국, 프랑스 등 15개국이 넘는 지역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약 2천500명으로 구성됐다. 투입되는 예산은 14억 유로(약 2조원)다.
하늘로 날아오른 유클리드 탑재 로켓 |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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