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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가속화된 고령화에…서울 시내 보건소에서 ‘골밀도 검사’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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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서울 시내 한 보건소 모습.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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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넘어진 A씨(65)는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허리 압박골절과 골다공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약물·재활 치료를 받으며 증세는 나아졌으나 “평소 골다공증이라고 느낄 만한 증상이 없었고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진단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우측 대퇴부 골절로 수술을 받은 B씨(83)는 6개월 후 다시 넘어져 반대편 고관절도 골절돼 2차 수술을 받았다. 골다공증은 수술 후 1~2년간 관리가 중요한데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뼈의 양이 줄고 부실해진 상태인 골다공증은 살짝 부딪히는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나 손목 등 뼈가 부러질 수 있지만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도둑’이라 불린다.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최근 유병률이 급증한 이 같은 골다공증을 조기 예방하기 위해 대한골대사학회와 업무협약 체결하고 시내 25개 보건소를 통한 골밀도 검사 등을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50세 이상 연령대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 37.3%, 남성 7.5%로 관련 의료 이용이 매년 평균 7.4%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골절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않거나 병 자체를 인지하는 못하기도 한다.

60세 이상이거나 50세 이후 골절된 경우, 저체중과 40세 이후 신장 감소, 대퇴골 골절 및 골다공증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은 위험요소가 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영역별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단을 구성하고 골다공증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상담·치료 체계를 보건소에 구축하기로 했다. 골밀도 검사는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해 예약하면 방문해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20일)에 맞춰 홍보도 준비 중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그동안 골밀도 검사 후 골다공증·유소견자에 대한 정보 제공과 병의원 안내만 했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달부터 각 보건소 직원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라며 “100세 건강 시대에 대비해 전문가 단체와 병의원, 보건소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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