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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시위와 파업

北 ICBM 발사...美 정찰기 빌미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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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

북한이 12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늘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주관했던 지난달 1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이후 27일 만이다.

ICBM 발사는 지난 4월 13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90일 만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분석중이다.

합참은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을 발사했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보 수집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신속한 정보 제공과 예상 밖의 사태에 대비할 것 등을 지시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앞세워 미국의 정찰활동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군사적 대응 조치 위협을 쏟아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김 부부장은 10~11일 연이어 발표한 2번의 담화를 통해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침범했다며 군사적 대응을 운운하며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는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지난 10일 새벽 5시 15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강원도 통천 동쪽 435㎞에서 경상북도 울진 동남쪽 276㎞ 해상 상공으로 북측 경제수역 상공을 8차례에 걸쳐 무단침범하며 공중정탐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행동을 이미 예고했다”며 “반복되는 무단침범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10일 오후 발표한 담화에서는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해상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자신들의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가 북한 공군 대응 출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퇴각했지만 또다시 해상 군사분계선 상공을 침범해 공중정찰을 펼쳤다면서 ‘충격적인 사건 발생’,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 ‘참변’ 등의 표현을 동원해가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도 담화를 통해 미 RC-135 정찰기와 U-2S 고공전략정찰기, RQ-4B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 등이 영공을 침범했다며 미 정찰기 격추까지 언급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자체는 물론 발사 이후 관측, 분석 등이 쉽지 않은 장마철에 굳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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