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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초등교사 비극…학부모 문제란 생각 2차 가해 서로 보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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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정신강의학과의사회 초등교사 비극 관련 성명

문제없는 곳 없어…빨리 돕는 시스템 구축 중요해

진상조사…고인과 유가족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세상을 떠난 젊은 교사의 자살 사건에 대해, 놀라움과 슬픔을 느끼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대한정신강의학과의사회는 21일 최근 초등교사 비극과 관련해 이같이 애도 성명을 발표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5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의사회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교사 본연의 임무를 넘어선 감정노동에 시달려 왔다는 점에서 찾았다. 그리고 이같은 교사의 정신건강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 학생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학교 문화를 위한 5가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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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인 A씨(23)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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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학교 내 특수한 상황에서 고충을 상담할 수 있고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 마련이다. 의사회는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한 건 분명하다”며 “모든 관계에서 한쪽의 과도한 희생으로 간신히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결국 상처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교사도 근로자처럼 노동과 휴식이 분리돼야 한다고 봤다. 의사회는 “근무 외 시간엔 업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 건강한 정신을 지키는 데 필요하다”며 “내 아이만 소중하고, 내 아이와 관련된 일이라며 아무 때나 연락하고 응답받아야 한다는 일부 학부모의 인식은 이제라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교사들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다. 의사회는 “수년간 학교의 문화는 급격하게 바뀌면서, 오히려 교사들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인권만 중시하면서 교사의 권리는 앗아가고, 의무만 지우는 것을 지속한다면, 이는 교육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넷째는 학부모의 불안을 교사에게 전가하지 않기다. 의사회는 “가정에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사랑과 교육을 교사에게 강요하는 것은 결국 아들의 무절제와 방종을 낳고, 이렇게 이기적이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게 자란 자녀는 결국 부모에게 족쇄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섯째는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하며 상처주지 않기다. 의사회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2차 가해”라며 “젊은 생명을 앗아간 원인에 대해 필요한 진상조사 역시 고인과 유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의 건강한 교육과 발달을 목표로 한다. 그 목표를 이루려면 우리 구성원 모두가 서로 보듬어야 한다. 희생양을 찾고 공격하기보다 서로 보듬고 비극을 이겨내는 것이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고 건강해지는 길”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의사회는 “학교 내의 정신건강은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일”이라며 “정신건강 문제를 발견하거나, 진료받는 시스템 등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는 모든 방법을 고민하겠다. 또 학생과 교사가 상호 성장하며, 모두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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