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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또 난민 보트 전복… 세네갈 앞바다서 최소 17명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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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불법 이주 단속 강화로 대서양 경로로 몰려
한국일보

24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 앞바다에서 전복된 보트를 사람들이 해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다카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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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앞바다에서 난민이 타고 있던 나무 보트가 뒤집혀 최소 17명이 숨졌다. 최근 지중해에서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되면서,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는 '목숨 건 항해'가 줄을 잇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뉴스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세네갈 수도 다카르 오우캄구(區)의 은데예 탑 게예 구청장은 "해군이 이른 아침 시신들을 발견했으며 보트의 종류로 미뤄 이주민들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이 타고 있던 배는 "'피로그'(pirogue)라고 부르는 나무로 만든 긴 보트"라고 덧붙였다.

게예 구청장은 "세네갈 바다에서 이주민 보트 전복 사고가 점점 흔해지고 있다"며 "올해 들어 벌써 여러 번째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희생자 17명의 국적이나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세네갈 해안에서 발견된 일련의 이주민 보트 전복 사고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다. 이달 초 세네갈 북부 해안에서 유럽으로 가려던 보트가 전복돼 이주민 시신 8구가 발견됐다.북부 생루이 마을 해안에서 뒤집힌 또 다른 보트에서는 7명이 사망하고 50명이 구조됐다. 당초 이 배에서는 최소 9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AP는 전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경로는 유럽연합(EU) 국가로 진입하려는 이주민들에게 위험한 선택지 중 하나다. 나무로 만든 부실한 어선이 승선 인원을 초과해 이주민을 태운 채 대서양의 거친 파도와 강한 해류를 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에 따르면 대서양 이주 경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800명 가까이 죽거나 실종되는 등 가장 치명적인 경로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지중해에서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하면서 대서양 경로로 이주민이 몰리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카나리아 제도로 건너온 이주민은 2020년 2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작년에는 1만5,000여 명으로 전년도보다 약 30% 줄었으나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여전히 예년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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