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약국 키트 판매량 엔데믹 이전 수준
편의점 판매량도 전주比 30% 이상 증가
당국, 7일 감염병 자문위·9일 중수본 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자가진단키트 매출도 함께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한 약국 판매대 전면에 키트가 진열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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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세를 보이며 이번 여름철 유행으로 하루 최고 7만6000명대까지 나올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관측이 나온 가운데, 약국 등에서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약국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XBB 계열 변이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자 그간 하락세를 보였던 진단키트 매출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약국데이터분석기관 케어인사이트가 400곳의 약국 판매량을 취합한 결과 지난 7월 마지막주(7월23일∼29일) 진단키트 판매량은 7301개로 팬데믹 종식 선언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7월 한달 사이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약국도 361곳에서 400곳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6월 마지막주(6월25일~7월1일) 3164개였던 진단키트 판매량은 그 다음 주에 3795개를 기록, 7월 둘째주(7월9일~15일)에는 4483개로 크게 늘었다. 7월 셋째주(7월16일~22일)에는 전주 대비 20.1% 증가한 5608개를 기록했다.
또 다른 유통 채널인 편의점에서도 진단키트 판매량이 증가했다. CU는 7월18일~24일 기준 진단키트 매출은 직전 주 대비 34.8% 늘었으며 GS25 역시 같은 기간 진단키트 매출이 3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7월 초부터 진단키트와 상비약을 찾는 손님이 점차 늘더니 말부터는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이전 재고가 남아있기도 하고, 아직은 도매상에서 수요를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 품귀현상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매일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서서히 줄어왔던 만큼 사용기한이 지난 자가진단키트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량 저조로 적자전환한 자가진단키트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사용 기한이 지난 제품을 대체할 공급량을 늘려 매출 상승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6월말부터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첫 주부터는 전주대비 20% 이상 늘어나며 확산세가 커졌다.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7월1주 2만1856명→7월2주 2만6705명→7월3주 3만6258명→7월4주 4만4844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5만7220명이 확진돼 올해 초 겨울철 대유행 때와 비슷한 확진자 규모를 보이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약 6만명, 최대 7만6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와 오는 9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통해 추가 방역 완화 조치와 시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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