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신축아파트 ‘쿠크다스 창틀’에 분통…“모델하우스 스티커 바꿔치기 꼼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시의 새 아파트에 누수, 곰팡이를 비롯해 창틀 깨짐 및 빠짐 등 총체적 하자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나왔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요즘 신축 아파트 이 정도는 기본이죠? 구경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천의 한 신축아파트에 입주 예정이라는 A씨는 지난 21일부터 3일간 진행한 아파트 사전점검을 갔다가 곳곳에서 하자를 발견했다고 한다.

새 아파트 실태에 대해 A씨는 “새시가 깨져 있는데 입주민이 만져서 깨졌다고 말하면 그 새시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었다는 거죠? 230사이즈도 안 들어가는 신발장은 아기들만 써야 하는 건지? 실리콘으로 도배된 창틀은 과연 안전하냐”며 황당해했다.

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가 추가글을 통해 부연한 바에 따르면 아파트 건설사 측은 사전에 제시된 유명업체보다 저렴한 업체에서 낮은 등급의 창틀을 시공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 측이 모델하우스에 붙어있던 시공 관련 안내 스티커를 떼서 다시 붙이는 등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실제 시공된 ○○○창호를 입주민 사이에서는 ‘쿠크다스 창호’라고 부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에는 입주하기도 전에 심하게 오염돼있거나, 흔들거리거나 사선으로 휘어져 있는 등 불량이 드러난 창틀들이 어러 개 담겨 있다.

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실 공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벽지와 문틈에 곰팡이가 끼어 있거나 욕실 등에 누수 흔적이 있는 모습, 지하 주차장에 물이 흥건하게 고인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함께 비상계단 난간이 흔들리는 모습, 발코니 난간 밑 쪽이 파손돼 있는 모습 등 위험해보이는 사진도 추가됐다. 아파트 외벽에서 이유 없어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는 서로 사정을 공유한 입주민 B씨로부터 받은 메시지도 공개했다. B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이 신축아파트에서 문을 열었는데 문이 떨어지는 바람에 밖으로 추락할 뻔했다.

B씨는 “사전점검 때도 전면 재시공 요구했다. 시청가서 사진 보여주고 이야기하니 (업체 측이)동호수 기재하면서 현장 방문해서 시정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지난 14일 들어가서 설마 이건 해놨겠지 하고 무심코 문을 열었는데 남편 비명에 ‘여보’하고 허리 잡았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만약 체격이 왜소한 여성이 문을 잡고 있었다면 충분히 밖으로 추락 가능하다. 문이 떨어지는데 사람이 순간적으로 문을 잡지 놓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A씨는 “담당 공무원이 공사를 관리 감독도 안 하고 공사 관계자 말만 듣고 입주민을 양아치 취급하는데 민원을 제기해도, 국토부에 얘기해도 아무도 귀기울여 주지 않아서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사전점검에서 이 상태인데 도대체 이게 정상이냐. 사용승인을 받고 입주민 중 누구 하나 죽어야 관심을 가져주겠나. 그때가 되면 하자 보수를 진행해주겠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너무도 눈에 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입주를 강행하려는 업체의 행태도 그렇고 담당 공무원도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고의파손 아니냐”, “설계, 시공 둘 다 잘못 같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부실 공사로 보이지만 제일 큰것은 관리 감독을 전혀 하지 않은 문제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의 부실 공사에 대한 글을 연속해서 올렸으며,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사천시에 사용승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