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 남극 착륙
14일간 주변 탐사...얼음 존재 확인 집중
얼음 확인시, 기지설립ㆍ인간 생존도 가능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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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달착륙에 성공한 곳은 미국, 러시아, 중국 뿐이다. 러시아는 최초의 무인 달 착륙(1966년, 루나 9호), 미국은 최초의 유인 달 착륙(1969년, 아폴로 11호), 중국은 최초의 달 뒷면 착륙(2019년, 창어 4호)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인도는 찬드라얀 3호의 성공으로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지금은 전례 없는 순간이다. 새롭고 발전하는 인도를 위한 순간이며, 이번 성공은 인도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성공”이라며 자축했다.
인도가 달 남극에 착륙시킨 비크람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9시 33분 달 남극 부근인 남위 약 70도, 남극에서 약 595km 떨어진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의 서쪽 부근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달 남극은 행성이나 운석의 충돌로 생긴 분지나 크레이터(운석 충돌구덩이), 산맥 등도 많이 있어서 달탐사선이 착륙하기 까다로운 곳으로 여겨 진다. 실제 달 남극 에이킨 분지에 있는 크레이터는 지름이 2500㎞에 달하고 엡실론 산은 높이 9050m로 에베레스트 산보다 높다.
인도가 달 남극을 도착지로 찍은 건, 물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달은 지구보다 자전축이 덜 기울어져 있어 햇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이 있다. 달 남극이 그 지역 중 하나이며, 영하 163도 이하여서 물이 증발하지 않고 결정체로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물의 존재가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드라이아이스’ 형태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달 내 물의 존재 여부는 상당히 중요하다. 물은 사람에게 있어 거주를 위한 자원인 동시에,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로켓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도 될 수 있다. 만약 물의 존재가 확인되면 달에 우주기지국(정거장)을 세울 수 있고, 현재 탐사를 시도 중인 화성을 넘어 태양계 탐사도 가능해진다.
실제 현재 비크람에는 달 표면의 열 특성, 지진 활동 여부, 플라스마 밀도 등을 측정하는 장비가 탑재돼 있다. 비크람이 품고 있는 26kg가량의 무인탐사차(로버) ‘프라그얀’은 2주 동안 달 표면 광물의 원소를 분석하게 된다.
이진창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우주선을 지구에서 발사하게 되면 1단의 크기가 약 10층 높이다. 근데 그게 2분만에 다 탄다. 10층 정도의 높이가 2분 만에 다 탄다는 건 연료가 많이 소비된다는 의미”라며 “그런데 만약 달에서 우주선을 띄운다고 해보자, 특히 달에서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밖에 안 되니, 연료가 덜 든다. 그럼 화성까지도 왕복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달에 물이 발견돼 기지를 세우게 되면 이건 과학계뿐 아니라 인류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물이 있고, 사실상 우주로 가는 교두보(기지국) 확보가 가능해지면 더이상 인류는 지구에 종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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