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13조에 사모펀드 품으로
신한은행, 환매 중단 사모펀드 투자자 원성에 고심
금융감독원이 '라임 사태'에 대한 추가 횡령 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히면서 사모펀드와 증권가는 물론 각계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와 함께하는 상생 금융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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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한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년 전 1조 원대 규모의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했던 사모펀드 사태를 다시 꼬집으면서 금융권을 비롯한 각계에서 파장이 예고다.
◆ 금감원, 추가 횡령 혐의 포착 발표에 각계 '초긴장'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24일 '라임 사태'로 불린 3대 사모펀드(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자산운용사에 대한 새 혐의를 발표했다.
이날 금감원이 공개한 3대 사모펀드 자산운용사의 새 혐의에 대한 쟁점은 기존에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위법 혐의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 1월 테스크포스를 꾸려 반년가량 라임 사태 등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해 왔다.
눈에 띄는 부분은 펀드 투자 기업에 대한 추가 횡령 혐의다. 금감원은 앞서 라임자산운용사가 투자한 3개 상장사와 2개 비상장사의 경영진이 총 2000억 원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표를 통해 전방위 계좌 추적을 통해 횡령한 자금이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아울러 돈을 미리 뺀 투자자 중에는 다선 국회의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중앙회(200억 원), B상장사(50억 원), 다선 국회의원 A씨(2억 원) 등 일부 유력 인사들도 포함됐다. A씨 의원으로 지목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혜성 펀드환매와 본인은 전혀 무관하다"며 강력 반발했고, 금감원은 "맞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앞으로 사모펀드와 증권가를 포함한 금융계 등은 물론 경제계와 정치계 등 각계에서 이번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폐쇄형 펀드는 만기가 도래하면 찾아가지만 (라임 펀드는)개방형 펀드라 임직원 자금 유출, 선인출 행위가 있는지 보는 과정에서 내용을 파악했다"며 "최종 용처에 대해서는 검찰에 대부분 통보돼서 수사의 영역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등 글로벌 식품 프렌차이즈를 인수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로어크캐피털이 샌드위치 프렌차이즈 서브웨이를 약 13조 원가량에 품는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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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웨이, 13조에 美 사모펀드 품으로…던킨·베라 한솥밥
국내에도 지사가 있는 글로벌 샌드위치 프렌차이즈 서브웨이가 미국 대형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각) 미국의 사모펀드 로어크캐피털이 경매 입찰을 통해 경쟁을 뚫고 서브웨이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수액은 96억 달러(한화 약 12조7000억 원)로 전망된다.
로어크캐피털은 식당이나 식품 사업 관련한 투자를 집중하는 미국 애틀란타 소재 사모펀드 운용사다.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글로벌 식품 프랜차이즈를 인수해 기존 경영진에게 경영을 맡기는 형태로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PF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서브웨이 인수가는 로어크캐피탈이 지난 2020년 투자 자회사 인스파이얼브랜드를 통해 던킨도너츠를 인수할 때 투입한 88억 달러(11조6000억 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편 서브웨이 경영진은 회사의 사모펀드행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양새다. 존 치드시 서브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로어크캐피털은 서브웨이의 경영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다. 서브웨이 창업주 가족의 입장을 대변해 말하자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매력적인 제안이었다"며 "향후 몇 년 내에 전 세계에 약 2만3000개의 매장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에 투자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만기가 1년이 지나도록 상환액을 받지 못하자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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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신재생에너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소송전 번지나
신한은행이 2018년 5월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 대출 투자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신한은행에 불완전판매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소송전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이 만들고 신한은행이 판매한 '현대드래곤 다이나믹 에너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 투자자들은 지난해 3월에 이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되면서 215억 원 규모의 투자금 상환을 만기 후 1년이 넘도록 받지 못하자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투자자가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하면 절차에 따라 소송이 열리며, 소송을 통해 투자자 보상안이 책정될 전망이다.
피소 가능성이 대두된 신한은행은 우선 투자자 보호를 위한 투자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운용사, 보험사 등과 지급 여부나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투자자 보상안이 마련되려면 시간이 장기간 소요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현대드래곤 다이나믹 에너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는 지난해 7월 만기 됐으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영국 현지 회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원금과 이자를 전혀 받지 못하게 된 상태로 평가금액은 0원에 그친다.
다만 신한은행이 지난달 다른 사모펀드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중요사항을 누락하거나 왜곡된 상품 제안서를 영업점에서 투자 권유하도록 활용했다가 금감원으로부터 3개월 업무 일부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원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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