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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글로벌 투자자 발 빼는데…中 증시가 오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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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배달해 드립니다.

머니투데이

8월 중국 주요 지수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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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의 이탈에도 중국 증시가 사흘째 강세다. 부동산 디폴트 위기는 그대로지만 정부가 주식거래 인지세를 반절로 내리고 금리 인하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와서다. 증권가에선 매크로(거시경제) 문제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한다.

3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4% 오른 3137.14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0.26% 오른 10482.50에, 홍콩항셍지수는 0.06% 오른 18495.63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던 중국 주요 지수는 주식거래 인지세가 반절이 된 지난 28일을 기점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반등의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중국 재정부는 28일부터 주식거래 인지세를 기존 0.1%에서 0.05%로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고, 이날 중국 국영은행이 모기지 금리 인하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증시에 호재가 겹치지만 글로벌 자금은 여전히 순매도세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달 1~29일 글로벌 투자자는 중국 증시에서 829억2300만위안(약 15조 2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글로벌 자금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월 단위 순매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중국 증시에서는 글로벌 자금의 대규모 탈출이 다섯 차례 있었다. 2019년 5월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536억7400만위안(약 9조 7294억원)이, 2020년 3월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678억7300만위안(12조 3033억원)이, 2022년 3월과 10월에도 각각 450억8300만위안(8조 1721억원), 573억위안(10조 3867억원)어치가 순매도 됐다.

글로벌 자금의 이탈에도 지수가 오르는 이유는 투자심리가 개선된데다 일부 섹터에선 순매수세가 나타나서다. 글로벌 투자자는 전날 중국 증시에서 비야디(BYD, 순매수 규모 8억5000만위안), 닝더스다이(CATL, 5억5400만위안) 등 배터리 종목에서 8억8300만위안(160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으로는 증시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본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인지세 인하를 비롯한 증시 부양 정책을 발표해 시장 참여자의 기대감을 자극했다"라면서도 "투자자는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적 변화, 미중갈등 등 특정 이벤트보다는 기업이익과 연동되는 경제지표 개선을 기다리고 있다"고 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매크로 회복의 물증 확인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가들이 전향적 신흥시장(EM) 시각 선회에 나설 가능성은 미미하다"라며 "단 시장금리 피크아웃(정점 통과) 전환과 중국 매크로 비관론 탈피 과정은 EM 내 국가 및 섹터·업종 차별화의 유인을 제공할 공산이 크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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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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