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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성남시장 시절 11일 단식 이재명…SNS에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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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무기한 단식’ 돌입 선언

2016년 성남시장 시절,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 요구하며 11일간 단식한 바 있어

세계일보

2016년 6월14일,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추진에 반발해 8일째 단식 투쟁 중인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앞에 결재서류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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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사즉생 각오’로 맞서겠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 돌입을 선언한 이재명 대표의 비슷한 싸움은 약 7년 전 경기 성남시장 시절에도 한 차례 있었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1일간 진행된 단식 투쟁의 마침표는 그에게 손을 내민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찍어줬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6월7일부터 17일까지 11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였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근본적 대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며 벌였던 투쟁은 ‘제도적으로 해결해야지, 감정적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현장을 찾아 정부에 입장을 전달하겠다던 김 비대위원장이 내민 손에 극적으로 중단됐다.

김 비대위원장의 ‘출구 열어주기’에는 단식 투쟁 장기화가 이렇다 할 대책 없는 야권의 급진적인 수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였으며, 현장에서 그는 ‘너무 오래 단식하면 국민들의 시선이 안 좋다’거나 ‘이것으로 충분히 의견이 반영됐으니 끝을 맺으시라’ 등의 말도 했다고 한다.

단식 투쟁을 끝낸 후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수액 투여와 미음식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다. 통상 단식한 사람이 사람을 건강회복하는 데는 단식 기간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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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6년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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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해 10월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정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야3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에 반발해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데 대한 글 하나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정현 대표 단식과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의 다른 점’이라는 제목의 글은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그래서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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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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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입을 뗐다. 퇴행적 집권과 정권의 무능·폭주를 막지 못했다며 그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다. 이어 “대통령과 정권은 국민과 싸울 게 아닌 국민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묻는다”고 강조했다.

거듭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한 이 대표는 “‘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생파괴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정부의 반대입장 천명 및 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을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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