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24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의 공식 대표 매장(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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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가 지난달 말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공개한 뒤, 미국에서 대중국 기술 제재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 매체가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각) ‘중국의 새 스마트폰이 미국 기술 제재의 우회로를 찾았다는 우려를 촉발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고급 칩을 설계·제조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기술) 제재가 중국을 막을 수 없고, 오히려 미국 기술에 대한 대안을 찾는 노력을 자극할 것이라는 미국 반도체 제조 회사의 경고가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방중이 한창이던 지난달 29일 누리집을 통해 최고 성능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다. 미국의 집중 제재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던 화웨이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술 전문가를 인용해 새 스마트폰이 “과거 화웨이에 기술을 공급하는 업체들, 특히 미국 기업들에 큰 타격”이라며 “지정학적으로 중국이 미국 기술 없이도 최첨단 서구 모델만큼 훌륭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해당 스마트폰에 어떤 프로세서와 반도체가 쓰였고 몇 세대 이동 통신이 가능한지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관영 영어방송 채널 시지티엔(CGTN)은 이 스마트폰이 2019년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처음으로 ‘최상위급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중국 반도체 기업 중신궈지(SMIC)가 만든 반도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일부 구매자의 테스트 결과 이 스마트폰의 성능이 다른 최신 5세대(5G)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며, 반도체의 경우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에 들어간 기술과 같은 7나노(㎚) 기술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앞서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화웨이의 해당 스마트폰 공개 직후 “중국이 미국의 기술 제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매체들은 특히 화웨이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기간에 깜짝 공개한 것에 대해 미국에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로 중국 인터넷에서는 해당 스마트폰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끌었다.
화웨이는 2017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삼성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르는 등 순항했으나, 2019년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 견제로 현재 세계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상당히 잃은 상태이다. 화웨이의 메이트 시리즈는 삼성의 ‘갤럭시’와 비슷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로, 2020년 메이트 40 출시 이후 이듬해 출시되지 않았고, 지난해 9월 메이트 50이 출시된 바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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